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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예비 신랑' 김우진, 韓 양궁 퍼펙트 피날레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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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예비 신랑' 김우진(29)이 대한민국 양궁의 퍼펙트 피날레를 정조준한다.

김우진은 31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양궁장에서 도쿄올림픽 남자양궁 개인전을 치른다. 김우진은 앞서 머처시 러슬로 벌로그흐(헝가리)-피에르 플리옹(프랑스)을 차례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그는 카이룰 모하마드(말레이시아)와 8강전 진출권을 두고 격돌한다.

어깨가 무겁다. 올림픽에서 남자양궁 개인전은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최강' 한국 남자양궁도 개인전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1972년 뮌헨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단 한 번도 개인전 금메달을 걸지 못했을 정도다.

이번 대회도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먼저 출격했던 '2관왕' 김제덕은 32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2012년 런던 대회 우승자이자 베테랑 오진혁도 32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김우진만 16강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양궁이 올림픽 16강에 단 한 명만 올려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

김우진의 외롭고 힘겨운 싸움. 그는 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사선에 선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매서운 활약을 펼쳤다. 랭킹 라운드부터 싹쓸이했다. 안 산과 김제덕이 호흡을 맞춘 혼성단체전에서는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를 시작으로 여자단체전, 남자단체전 금메달을 동반 수확했다. 30일에는 안 산이 여자개인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의 퍼펙트 피날레를 담당하게 된 김우진. 실력에 의심은 없다. 김우진은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2009년 대표팀에 혜성처럼 등장해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거머쥐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10년 넘게 에이스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다는 태극마크 선발전에서 2연속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실력자다.

김우진은 대회를 앞두고 "항상 좋은 결과 내는 것만 상상해요. 조금 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죠. 항상 '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제게는 경험이 있으니 그것이 좋은 조건일 수 있잖아요"라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한편, 대표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김우진은 올해 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 뒤에는 웨딩 촬영도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신랑 김우진. 그의 손 끝에 달린 한국 양궁의 퍼펙트 피날레. 관심이 모아진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