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신흥 강호' 용인대가 '전통의 강호' 고려대를 완파하고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우승컵을 품었다.
용인대는 16일 강원도 태백 태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16회 1, 2학년 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고려대를 5대2로 물리치고 정상의 자리에 섰다.
용인대는 전반에만 3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2골을 추가하며 고려대의 기를 꺾었다.
이번 결승전은 신흥 강자와 전통 명문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용인대는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기록이 있고, 최근 저학년 대회 최강자로 떠올랐다. 춘계 대회인 1, 2학년 대학축구대회에서 지난해와 올해 2연패를 달성했다.
고려대는 이 대회 우승은 없지만, 전통의 강호로 특히 이번 대회 파죽의 상승세로 결승까지 진출해 용인대를 긴장시키기 충분했다. 8강전과 4강전에서 강팀 울산대와 전주기전대를 4대1, 5대2로 대파했다.
기대만큼 경기 초반 흐름은 매우 팽팽했다. 용인대가 강력한 압박 수비로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오히려 선제골은 고려대가 뽑아냈다. 전반 12분 중원에서의 상대 실책을 찬스로 연결해 김채웅이 골을 터뜨렸다. 예상치 못한 행운의 선제 득점에 신이 난 고려대 선수들은 더욱 강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용인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저력의 용인대도 그냥 당하지 않았다. 전반 29분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정성호가 에이스 최기윤의 크로스를 받아 동점 헤딩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용인대는 전반에 2골을 더 추가해 3-1로 앞서나갔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다시 2골을 더하며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고려대는 후반 10분 이지호가 만회골을 터뜨린 가운데, 이어진 상승 흐름에서 박세준, 김기현의 슈팅이 연달아 골대를 강타해 땅을 쳐야 했다.
올해 열린 1, 2학년 전국 대회를 모두 석권한 용인대 이장관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춘계, 추계 대회까지 다 석권했다. 기분이 좋다. 그냥 일어난 일은 아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가운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는 우리 축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예선부터 정말 많은 골을 터뜨리며 우승했다"고 밝혔다.
태백=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