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로나19 사태 속 우여곡절 끝에 1년 늦게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태극전사들은 이번 대회에서 스포츠 강국의 모습을 다시 보여줄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보수적으로 잡은 목표치는 금 7개, 은 11개, 동 14개다. 세계 톱 10 진입을 노린다. 33종목에 340여명(미확정)이 출전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변수가 있어 어느 대회 보다 예측이 어렵고, 이변의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한다. 한국은 2016년 리우(브라질)에선 금 9개, 은 3개, 동 9개로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 최고의 성적은 2012년 영국 런던대회 때 오른 5위(금 13, 은 9, 동 8)다. 미국 그레이스노트(스포츠 데이터 회사)의 국가별 도쿄올림픽 메달 예상치를 보면 한국은 금 9개, 은 10개, 동 6개로 종합 10위다.
▶'효자 메달밭' 양궁 태권도에 달렸다
양궁은 올림픽 역사에서 총 23개의 금메달을 딴 대표 효자 종목이다. '태극궁사'들은 1984년 서향순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대회, 2000년 시드니대회, 2004년 아테네대회, 2012년 런던대회 등에서 금메달 3개씩을 따냈다. 특히 직전 리우에선 남녀 개인 단체 금메달 4개를 쓸어담아 첫 '전 종목 석권'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체육회는 이번에도 양궁에서 최소 금 2개 이상, 최대 5개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선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새롭게 혼성단체전까지 추가됐다.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전 종목 금메달 후보다. 여자 대표 강채영 장민희 안 산, 남자 대표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까지 누구라도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실력 면에서 강채영이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일정상 개막식 다음날인 7월 24일 열리는 혼성단체전에서 우리나라의 대회 첫 금이 나올 수도 있다. 25일의 여자 단체전은 1988년 서울대회부터 지난 리우대회까지 8회 연속 금메달을 딴 종목이다. 리우대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과 런던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 그리고 '고교 궁사' 김제덕이 나서는 남자대표팀은 26일 단체전에서 우승을 노린다.
태권도는 남녀 4체급씩, 총 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으로 지난 다섯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은 2개, 동 5개)를 땄다. 특히 2008년 베이징대회에선 4명이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는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한다. 일단 금 2개, 은 3개가 목표다. 24일 태권도 남자 58㎏급에 출전하는 장 준, 여자 49㎏급의 심재영이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할 수 있다.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남자 68㎏급 이대훈은 25일 금 한풀이에 나선다. 그는 런던에선 58㎏급에서 은메달, 리우에선 68㎏급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과 사격이 해줘야 한다
총 12개의 금메달을 놓고 싸우는 펜싱이 어떤 결과를 내주느냐가 한국 팀 순위에 큰 변수가 될 것 같다. 한국이 개인과 단체 모두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남자 사브르는 유력한 금메달 종목. 남자 사브르 1위 오상욱은 24일 개인전 금메달을 노린다. 따라서 한국 선수단은 '7월 24일'을 '골든 데이'로 만들 수 있다. 대회 초반 분위기에 매우 중요한 날이다.
사격 베테랑 진종오(42)는 도쿄에서 올림픽 4연패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3번의 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4·은2)를 쓸어담았다. 세계 사격계도 놀라는 성과다. 진종오가 이번 도쿄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진종오의 주 종목 50m 공기권총이 이번 대회에 폐지됐다. 2012년 런던대회 금메달을 땄던 10m 공기권총과 신설 종목 10m 공기 권총 혼성 단체전에 나선다.
▶우리들도 있어요
5년 전 리우에서 박인비의 우승으로 큰 감동을 주었던 여자 골프도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현재 출전 선수 4명은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로 좁혀지고 있다. 2008년 베이징에서 9전 전승으로 우승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개최국 일본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2012년 런던 동메달을 뛰어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수영의 황선우, 배드민턴의 안세영, 체조의 여서정 양학선, 유도 안바울 등에게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