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조우진(42)이 "첫 타이틀롤, 티저 포스터 공개에 소리 없이 울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도심 추격 스릴러 영화 '발신제한'(김창주 감독, TPSCOMPANY·CJ ENM 제작)을 통해 데뷔 22년 만에 첫 타이틀롤을 맡게 됐다. 전작 '내부자들'(15, 우민호 감독)에서 극악무도한 조상무를 소화한 것부터 '남한산성'(17, 황동혁 감독)에서 청나라 역관 정명수, '국가부도의 날'(18, 최국희 감독)에서 재정국 차관, '봉오동 전투'(19, 원신연 감독)에서 저격수 마병구까지 매 작품 존재감을 드러낸 조우진은 이번 '발신제한'에서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고 위기에 빠진 은행센터장 성규로 영화 전반을 이끌어 눈길을 끈다.
1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가진 조우진은 "너무나 복된 순간들이 많았다. 생각도 못한 기회가 많았다. '매 작품 다른 역할을 소화한다'라는 칭찬을 듣는데 내가 아닌 작품이 나를 그렇게 이끌어줬다"며 "다작을 하다 보니 하루에 3편을 동시에 촬영한 적도 있었다. 스스로 멘탈을 잘 잡으려고 노력했다. 특별히 차별점을 가지려고 하지 않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각자 작품이 원하는 인물이 요구되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현장에 도착하면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첫 주연을 맡은 것에 "'발신제한' 티저 포스터가 처음 공개됐을 때 그 포스터를 보고 그냥 울었다. 소리 없이 울었다. 그래서 팬카페에 '기적'이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생각이나 마음이 구체적이지 않고 그냥 울었다"며 "작품에서 도망치면 큰일 난다. 일단 버텨야 하는 현장이었다. 그게 나란 사람의 책임감과 사명감이었다. 물론 모든 작품에서 주인 의식을 가지고 임한다. 작품에서 역할이 짧다고 해서 단 한 번도 '내 작품이 아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메인 타이틀롤을 맡게 됐는데 주인 의식과 책임감, 사명감으로 끝까지 버티려고 했다. 물론 힘든 순간도 많았다. 다만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같이 겪고 있었다. 촬영 때 단체 모자를 만들기도 했다. 영화 '분노의 역류'(91, 론 하워드 감독)에서 '유 고 위 고(You Go, We Go)'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그걸 모자에 새겨 쓰고 다녔다. 그런 정신으로 현장에서 나아가려고 했다. 모든 이들과 같이 날아가보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이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라는 의문의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우진, 이재인, 진경 그리고 지창욱 등이 출연했고 '터널' '끝까지 간다' '더 테러 라이브'의 편집감독 출신 김창주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