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에이프릴 이나은의 '왕따 가해설'을 직접 부인하고 나섰던 친 언니 이 모씨가 역풍을 맞았다.
이씨는 13일 자신의 SNS에 "평생 봐온 동생은 여리고 걱정 많은 아이다. 왕따설은 너무나 거짓이기에 기다리면 진실이 밝혀질 거라 간절히 믿었지만 돌아오는 건 모진 핍박 뿐이었다"고 운을 뗐다.
또 "사건이 일어난 뒤 회사는 상대와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회사는 계약 해지를 해달라고 했지만 그마저도 답이 없었다. 이현주는 회사에서 본인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가해자 부모가 비난했다고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연락처조차 모른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현주를 지목하며 "본인 말이 맞다면 그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올려달라"고 호소했다. 또 "당시 내 동생은 너무나 힘들어했고 지금도 그때 기억을 마주하기 힘들어한다. 본인이 너무나 고통스러워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왕따시킬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며 이나은이 2016년 직접 쓴 일기장 일부를 공개하는 초강경 승부수를 띄웠다.
이씨가 공개한 이나은의 일기장에는 '진짜 내가 너무 싫다. 어쩜 이럴까. 더럽다 세상이'라는 등 이나은의 힘든 심경을 대변한 글도 있었지만,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싫다. 제발 내 눈 앞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내용도 함께 담겨있어 이현주를 겨냥한 글이 아니냐며 '왕따 의혹설'이 확산됐다.
더욱이 이씨는 동생을 위해 나선 뒤 본인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이 가중됐다.
자신이 이씨의 동창생이라 밝힌 네티즌 A씨는 이씨로부터 당한 학교폭력을 자세히 나열하며 "본 사람이 한 둘이 아니고 너는 기억 못해도 피해자는 다 기억하고 있다. 네 동생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지만 네가 그런 이슈에 옹호하는 건 기가 차고 황당할 따름이다. 양심이 있다면 너는 조용히 하라"고 폭로했다.
이에 이씨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버렸다.
이현주는 2월 에이프릴 멤버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현주의 친동생은 이현주가 연기를 하고 싶어서 팀을 탈퇴한 것이 아니라 그룹 내 집단 괴롭힘으로 공황장애와 호흡곤란을 겪은 끝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현주의 친구도 나서 방관자조차 없는, 가해자만 존재하는 집단 괴롭힘이라고 거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나은은 그룹 내 집단 괴롭힘의 가해자로 지목된 것도 모자라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에 휘말렸고, 에이젝스 윤형과의 열애설에도 휘말렸다. 또 고영욱 관련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이현주에 대한 집단 괴롭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이현주 본인의 체력적, 정신적 문제로 팀 활동에 성실히 참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유발된 갈등을 다른 멤버들 또한 유무형의 피해를 겪어왔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이나은의 학폭의혹, 열애설을 모두 부인하고 고영욱 관련 발언은 모두 악의적 합성이라며 법적대응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나은은 SBS '맛남의 광장'에서 최소 분량만 제외하고 통편집됐고, 출연 예정이었던 SBS '모범 택시'에서도 하차했다.
그렇게 사건은 잠잠해지는 듯 했지만, 이현주가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현주는 4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팀 내 괴롭힘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언 희롱 욕설 등의 인신공격은 물론, 가족에 대한 모욕, 꾸준한 폭행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DSP미디어 또한 이런 사실을 모두 알면서도 사태를 방관했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DSP미디어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자신의 동생과 지인을 고소했고, 본인의 스케줄을 모두 무산시키고도 전속계약은 해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해자들의 부모는 자신과 부모에게 비난 메시지까지 보내고 있어 형사고소에 대한 맞대응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DSP미디어는 이현주를 고소했고, 11일 이나은이 직접 입장표명을 하고 나섰다. 그는 "정말 그런 일은 없었다. 7년간 활동하며 솔직한 이나은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이번 일을 겪으며 공인의 무게감을 배웠고 스스로 더 당당한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진솔까지 이현주가 자신의 생일에 보낸 편지를 공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리고 이나은의 친언니까지 일기장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띄웠지만, 본인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몰리며 역풍을 맞은 상태다. 길고 긴 에이프릴 집단 괴롭힘 사태가 어떤 종지부를 찍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