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완벽한 재활용이다. '신서유기'로 보여줬던 게임들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나영석 PD 표 '출장 십오야'의 재미 덕일까, 송중기도 BTS(방탄소년단)도 '출장 십오야'를 찾고 있다.
그동안 KBS와 tvN을 통해 수많은 예능프로그램을 탄생시킨 나 PD가 유튜브 채널 '십오야'를 통해 또 다른 숏폼(Short-Form) 콘텐츠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앞서 '신서유기'부터 시작해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등으로 이어온 스타 기반 예능프로그램에 더해 MC는 오직 나 PD 뿐인 새로운 프로그램 '출장 십오야'를 론칭하며 색다른 재미까지 선사하는 중이다.
현재 매주 방영 중인 '출장 십오야'는 나 PD가 게임 도구를 직접 들고 다니며 예능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첫 회에는 반가운 얼굴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주역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이 캠핑 중 나 PD를 맞이했고, 그 후로는 유희열이 수장인 안테나뮤직의 사옥을 찾았다. 또한 네이버 웹툰의 주역들인 이말년, 주호민, 김풍, 이종범을 한 자리에 모아 게임을 진행하는 등 지금껏 볼 수 없던 조합들을 예능의 전반에 등장시켜 호평을 받았다.
입소문을 타고 화제성도 저절로 높아졌고, 이제는 송중기에 BTS까지 나 PD의 '출장 십오야'를 기다릴 정도다. 송중기는 인기리에 방영되던 드라마 tvN '빈센조'의 촬영장으로 나 PD를 초대하며 종방연을 대신한 종영 예능을 만들어내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나 PD는 지금까지 "그분들이 저를 불러주셔야 (예능을) 할 수 있다"고 했던 BTS와의 협업까지 성사한 상태. 자체 예능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을 찾아 컬래버레이션 방송을 진행해 팬들과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출장 십오야'가 보여주는 예능은 특별한 뭔가가 있지는 않다. 그동안 나 PD가 KBS와 tvN 등을 통해 만들어내고 선보였던 게임들의 연속일 뿐이지만, 뭔가가 특별한 재미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저 인물 사진을 보고 정답을 맞추거나 복잡하지 않은 게임들로 시청자들의 이해도는 높이면서도, 그 안에서 놀아나는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선물을 제시하고 빼앗는 단순한 구조는 특별한 설명도 필요하지 않아 숏폼 안에서는 '제격'. 여기에 예능 고수가 아닌 이들이 등장하며 게임에 정신없이 빠져든다는 점이 웃음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환경도 도움이 됐다. 실제로 '출장 십오야'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앞두고 캠핑을 계획했던 유연석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프로그램. 그만큼 자유로운 확장과 협업 역시 가능하기에 유튜브를 통한 방문 요청 역시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방영시간의 축소 속에서도 프로그램만큼은 확장을 이어왔던 나 PD이기에 그가 끊임없이 재활용하고 활용해 낼 예능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출장 십오야'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해 변화한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시즌2'도 선보였기에, 변화와 확장 역시 무한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