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의 우완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28)가 '닥터 K'의 능력을 발휘했다.
글라스노우는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1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맞아 7⅔이닝 2안타 1볼넷 1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1대0 신승을 이끌었다.
놀라운 건 개인 최다 탈삼진이다. 아쉽게도 구단 한 경기 최다 탈삼진(15개) 기록 경신에 한 개가 모자랐다. 탬파베이 기록은 크리스 아처와 제임스 쉴즈가 보유하고 있다. 쉴즈는 2012시즌 최종전에서 9이닝 2피안타 15K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했지만, 결과는 완투패였다. 메이저리그 130여년 역사상 9이닝 15K를 기록한 선수 중 패배한 선수는 쉴즈가 처임이다.
이날 1회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글라스노우는 2회에도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시켰다. 3회에도 닉 솔락, 앤더슨 테헤다, 레오디 타베라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삼진 한 개를 추가한 글라스노우는 5회 노히트가 깨졌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엘리 화이트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 닉 솔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2루로 뛰던 화이트까지 아웃시켜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6회에도 3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이어간 뒤 7회에도 삼진 한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글라스노우는 선두 호세 트레비노에게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화이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솔락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코디 리드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교체됐다.
이날 글라스노우는 구단 기록을 한 가지 경신했다. 텍사스 타자들에게 27차례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기존 블레이크 스넬이 보유하던 26차례 헛스윙 유도를 넘어섰다.
글라스노우가 무실점으로 호투한데는 야수의 도움도 있었다. 브렛 필립스는 2회와 5회 슈퍼 캐치로 글라스노우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