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4강까지 단 한 걸음 남았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는 1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85대77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원정에서 치른 1~2차전을 싹쓸이하며 4강 PO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와 김낙현이 매서운 손끝을 자랑했다.
사뭇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홈팀 오리온은 1차전에서 63대85로 완패했다. '고양의 수호신' 이승현은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 이에 맞서는 원정팀 전자랜드는 직전 경기에서 선수 전원이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대헌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전자랜드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민성주와 모트리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오리온이 디드릭 로슨과 이대성의 득점포를 앞세워 역전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모트리가 연속 득점하며 추격했다. 하지만 오리온이 23-18 리드를 지키며 1쿼터를 마무리했다.
2쿼터 다소 어수선한 전개였다. 양 팀 모두 번번이 쉬운 슛을 놓치며 주춤했다. 전자랜드가 집중력을 먼저 발휘했다. 이대헌이 연속 득점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오리온이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한호빈이 3점슛 하나를 포함, 5점을 몰아넣으며 반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전자랜드 김낙현이 3점슛 2개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전자랜드가 39-38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전자랜드의 뜨겁게 달아올랐다. 모트리가 공격에 앞장섰다. 김낙현과 이대헌도 3점슛을 번갈아 넣으며 힘을 보탰다. 한때 52-4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오리온이 반격에 나섰다. 최현민 이대성 김강선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집중력이 조금 더 강했다. 64-58로 3쿼터를 리드했다.
운명의 마지막 쿼터. 오리온이 한호빈의 연속 3점슛으로 추격에 나섰다. 전자랜드가 작전 시간을 통해 분위기를 가다듬었다. 모트리가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오리온은 디드릭 로슨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위기와 마주했다. 우위를 점한 전자랜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