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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수아레즈-요키시 웃고, 브룩스-멩덴 울고…극명하게 갈린 '에이스'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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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에이스' 외국인 투수들의 시즌 초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가 독보적 질주하는 가운데, '원투펀치'의 기대 이하 성적에 울상인 팀도 있다.

개막 첫 주를 보낸 KBO리그는 '수아레즈 천하'였다. LG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한 수아레즈는 2경기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6일 KT 위즈와의 데뷔전에서 6이닝 1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던 수아레즈는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무려 8이닝 3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더 빼어난 피칭을 했다. 아직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1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자들은 수아레즈의 구위와 변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인만큼 단 2경기만에 단숨에 '에이스'로 올라서며 엄청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수아레즈는 2경기 모두 선발승을 챙겼다. 그가 워낙 무결점 등판을 했기 때문에 LG 역시 초반 상승세를 탔다. 무실점 기록이야 언젠가 깨질 수밖에 없지만, 투구 내용을 감안했을 때 LG가 '검증된 투수' 케이시 켈리에 이어 더 확실한 '에이스' 카드를 손에 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가 더욱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이유다.

키움 히어로즈도 '에이스' 에릭 요키시의 등판 때마다 승을 쌓았다. 요키시는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뷰캐넌과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뒀고, 팀이 3연패에 빠져있던 상황에서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해 7이닝 3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연패를 끊는 1선발 다운 투구를 했다. 지난주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을 접전 끝에 모두 패하는 충격을 겪었던 키움은 요키시를 앞세워 연패를 끊은 후 롯데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외국인 투수들의 등판에도 웃지 못하는 팀들도 있다. 주말 삼성 3연전 스윔패를 포함해 4연패에 빠지며 최하위로 처진 KT 위즈는 아직 윌리엄 쿠에바스가 돌아오지 않은 상황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2번 등판에도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여기에 '국내 에이스' 소형준까지 2경기에서 승이 없다. KT는 개막 이후 7경기에서 아직 선발승이 한차례도 없다. 불펜 투수들의 구원승만 2차례 있었다.

KIA는 더욱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전반기 승부수를 위해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다니엘 멩덴의 4일턴 등판을 예고했고, 실제로 브룩스와 멩덴은 벌써 2차례씩 등판을 마쳤다. 이들이 더 자주 등판하는 이유는 선발진의 중심을 잡고 불안한 마운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지만 결과는 오히려 반대였다. 국내 투수들이 활약한 3경기는 모두 잡았지만, 정작 브룩스와 멩덴은 4경기 중 한번도 선발승을 쌓지 못했다.

지난해 양현종과 더불어 1선발로 활약했던 브룩스는 9일 NC전에서 4⅓이닝 10안타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줬고, 멩덴 역시 3~4회까지는 잘 버티다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11일 NC전에서도 홈런 2방에 연거푸 실점하면서 결국 5이닝 4실점 하고 교체됐고 팀은 연패에 빠졌다.

한화 이글스 역시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의 승이 없다. 카펜터는 2경기에서 11이닝 3실점(1자책)으로 준수한 투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고, 킹험은 한차례 등판에서 3⅔이닝 5안타(2홈런) 2탈삼진 3볼넷 1사구 4실점(3자책)으로 불안한 모습을 남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