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전하나시티즌이 선두로 뛰어올랐다.
대전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6라운드에서 후반 14분 터진 파투의 결승골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3연승에 성공한 대전은 승점 12로 서울 이랜드(승점 11)를 따돌리고 선두에 등극했다. 반면 경남은 3경기 무승(1무2패)의 수렁에 빠지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대전과 경남은 개막 전 강력한 승격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개막 후 분위기는 극명하게 다르다. 그래서 이날 경기는 양 팀에게 의미가 컸다. 대전은 승리할 경우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반면 최하위까지 추락한 경남은 이날 승리로 탈꼴찌는 물론 분위기 반전까지 가져올 수 있었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선두는 아직 초반인만큼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이날 승리는 중요하다"며 "무조건 승점 3점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오늘 경기가 특히 중요하다. 오늘 경기 같이 어려운 경기를 잘해내면 앞으로 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대전이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종현이 오른쪽서 기가 막히게 올려준 크로스를 박인혁이 멋진 다이빙헤더로 연결했다. 경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분 뒤 고경민의 스루패스를 받은 황일수가 슈팅을 시도했고, 골키퍼 맞고 나온 볼을 황일수가 재차 뛰어들며 밀어넣었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양 팀은 슈팅을 주고 받았다. 경남이 전반 중반 이후부터 에르난데스의 돌파가 살아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대전도 박인혁이 공격을 주도하며 찬스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경남은 백성동, 대전은 박진섭이 좋은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경남은 후반 9분 이정협을 투입하며 공격 의지를 더욱 높였다. 하지만 결실은 대전이 맺었다. 대전이 다시 한번 리드를 잡았다. 14분 이현식의 멋진 로빙패스를 받은 파투가 상대 몸싸움을 이겨낸 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경남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19분 역습에서 이현식이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지만 손정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경남은 실속이 없었다. 막강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 31분 황일수, 에르난데스로 이어진 찬스에서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것이 아쉬웠다.
대전은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남은 시간을 잘 보냈고, 결국 경기는 대전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대전은 홈팬들과 함께 선두 등극을 자축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