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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멀티골-3G 연속골' 제주, 수원에 극적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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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주민규가 3경기 연속골, 후반 멀티골로 팀을 구해냈다.

제주는 1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9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터진 주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 천금의 역전승을 거뒀다. 홈에서 패색이 짙었던 제주는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주민규의 활약 속에 시즌 2번째 승리를 챙겼다. 시즌 2승6무1패 승점 12점 되며 수원을 넘어 6위로 뛰어올랐다.

반대로 수원은 차-포를 떼고 다잡았던 경기를 경기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날려야 했다. A매치 휴식기 후 3경기 1무2패로 승리가 없다.

사실 제주가 유리해 보이고 수원 입장에서는 불안한 경기였다. 수원은 개막 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승승장구 했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1무1패를 기록했다. A매치 휴식기 전 열렸던 FC서울전 패배까지 하면 최근 3경기 기록이 1무2패였다. 직전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0대0 무승부도 수원엔 아쉬운 결과였다.

팀 분위기가 처진 가운데 중원의 핵심이자 주장인 김민우와 이번 시즌 도움 순위 선두(4개)를 달리고 있는 고승범이 부상으로 빠졌다. 제리치, 안토니스 등 외국인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는 가운데 사실상 팀의 차-포인 선수들이 모두 빠진 것이다.

또 힘겨운 제주 원정이었다. 이동 거리도 긴 데다, 제주는 이 경기 전까지 1승6무1패를 기록하는 등 지지 않는 끈끈한 축구를 했다. 8경기 6실점밖에 하지 않는 강력한 수비를 수원이 뚫을 수 있을까 걱정인 경기였다.

하지만 수원은 중원에 최성근과 한석종을 축으로 두터운 벽을 만들었다. 어린 선수 강현묵에 좌-우 이기제와 김태환은 폭넓은 범위를 뛰어다니며 공-수에 고르게 가담했다.

이렇게 중원부터 두텁게 걸어잠근 수원은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나가는 전술을 선택했다. 전-후반 공 소유는 계속해서 제주 선수들이 했지만, 실속이 없었다. 뒤에서 횡패스만 돌았지,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없었다. 수원의 강력한 수비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뒤에서 횡패스만 돌았지,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가 없었다. 수원의 강력한 수비에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반대로 수원은 몇 번 되지 않는 공격 장면에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이 발생했다. 수원 김태환이 제주 수비수에 의해 걸려넘어지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 때 파울이 되는 줄 알고 양팀 선수들이 모두 멍하니 주심쪽만 바라봤다. 이 때 공격에 가담했던 수원 수비수 최정원 발 앞으로 공이 흘렀다. 골문 앞 무방비 상태였다. 편안하게 공을 차넣었다.

제주는 전반 신인 선수들인 홍성욱, 김봉수를 선발로 투입하는 변칙 작전을 펼쳤지만 이 선수들이 뛰는 30분 동안 실점을 하고 말았으니 작전 성공이라고 볼 수 없었다. 제르소, 김영욱, 조성준, 류승우, 김경재 등을 전-후반 계속 교체로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33분 주민규가 응답했다. 우측 측면에서 김오규의 롱패스를 받은 강윤성이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쇄도하던 주민규가 발을 가져다 댔다. 상대 수비수의 발에 맞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주민규의 골로 인정됐다.

한 번 골맛을 본 주민규의 감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주민규는 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서 올라온 김영욱의 롱킥을 그대로 결승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주심이 AVAR실의 의견을 듣느라 골 확정이 지연돼 긴장하기도 했지만, 골이 확정되자 주민규는 포효했다.

주민규는 이날 2골을 추가하며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시즌 4골이 되며 득점 부문 상위권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제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