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찰진 입담으로 '아는형님'을 초토화시켰다.
1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형님'에서 코미디언 부부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출연해 결혼 비하인드부터 호주 이민 시절의 이야기까지 전하며 레전드 입담을 뽐냈다.
최양락과 팽현숙 결혼의 일등공식은 선배 전유성과 전영록 덕분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직후 '미녀 개그우먼'으로 이름을 날렸던 팽현숙이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이유가 전유성의 권유 덕분이었다는 것. 최영락은 "전유성 선배와 이야기를 하던 중 개그맨도 예쁜 사람이 필요하다고 방송국 로비에 있던 팽현숙에게 개그맨 시험을 보라고 하라고 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러 방송국에 왔던 팽현숙에게 개그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최양락은 "이후 2년간 단역으로 코너를 함께 한 팽현숙을 전혀 여자로 느끼진 않았지만 '함께 코너 하는사람괜찮더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생각을 바뀌게 됐다"고 말했다. 최양락은 팽현숙에게 마음을 고백했고, 당시 전영록과 해외출장에 가 있던 팽현숙은 최양락을 칭찬하는 전영록의 말에 마음을 열게 됐다고. 팽현숙은 "최양락은 팽현숙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술도 마시지 않고 경제권을 주겠다'고 해서 결혼을 했다. 그런데 결혼하고 딱 1년까지만 술을 안마셨고 지금은 매일 마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최고의 코미디언 부부였던 두 사람. 하지만 두 사람의 삶이 언제나 탄탄대로였던 것이아니다. 최양락이 38살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에서 잘렸던 것. 치양락은 "'좋은친구들'을 후배들에게 넘겨주라고 했다. 그래서 호주로 이민을 갔다"고 말했다.
호주 생활은 쉽지 않았다. 영어도 못하고 직업도 없었던 부부는 한국이 그리웠다. 최양락은 "딸만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라는 직업이 있었고 나머지는 무직이었다. 딸 학교 데려다주는 것 말고는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팽현숙은 "돈이 없었는데 고기가 먹고 싶었다. 마트에서 소고기를 굉장히 싸게 팔아서 사서 갈비찜을 해서 오랜만에 배불리 먹었다. 그런데 유학중이던 남동생 친구가 놀러와서 그 고기를 보더니 개사료용이라고 하더라. 최양락이 그 소리를 듣고 울었다"고 말해 듣는 이를 아프게 했다. 그런데 이를 들은 최양락은 "그런데 맛은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JTBC 부부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한 부부는 "광고가 매일 들어온다"고 말했다. 팽현숙은 송중기 주연의 '빈센조'의 섭외 요청까지 들어왔지만 바빠서 출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팽현숙의 가게에도 손님이 늘었고.
최양락 팽현숙은 '알뜰살림 장만퀴즈'에서 남다른 부부 호흡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품을 고르던 중 팽현숙은 전자렌지를 택했지만 최양락은 쌀에 미련을 두며 또 다시 티격태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