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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코멘트]ML엔 있고 KBO엔 없는 기록 정정 시스템. "선수가 억울해도 도와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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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우리나라에도 그런 제도가 있으면 좋겠죠."

메이저리그에서는 기록원이 정한 기록이 정정되는 제도가 있다. 구단이 이의신청을 했을 때 검토해서 받아들여져서 기록이 바뀌기도 하고, 인정되지 않기도 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의 8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의 2자책점은 기록 정정의 여지가 있다.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제대로 공을 잡지 못하면서 내야안타가 됐는데 출루한 주자가 홈을 밟아 득점을 하면서 류현진의 자책점이 2점이 됐다. 경기 후 게레로의 포구 미스를 안타로 준 것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구단은 이의 신청을 하기로 했다. 7이닝 2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을 3.38에서 2.92로 낮췄지만 만약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자책점이 1점으로 낮아진다면 평균자책점은 2.19로 더 낮아지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이렇게 기록 정정을 신청할 수 있는 제도가 있지만 KBO리그엔 아직 없다.

가끔 실책 같은 플레이가 안타로 기록되기도 하고, 안타 같은데 기록지엔 실책으로 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엔 기록실에 항의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우리나라엔 그런 제도가 없지 않나"면서 "기록하시는 분들이 잘 판단을 해서 기록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지만 현장에서 볼 땐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감독의 입장에선 점수를 준 것이고, 득점을 한 것이지만 선수 개인으로 볼 때는 그 기록이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이 억울해 하는데, 우리가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고 했다.

이 감독은 "기록원들을 불신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누가 봐도 기록이 잘못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면 정정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마치 비디오 판독과 같은 것. 비디오판독도 누구나 봐도 오심이라고 볼 수 있는 판정을 바로 잡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선수들에게 기록은 곧 돈이다. 최근 FA 제도 등으로 인해 선수 몸값이 더욱 치솟다보니 선수들에겐 안타. 실점 등이 곧 돈으로 연결된다. 억울한 판정도 바꿀 수 있으니 억울한 기록도 바꿀 수 있는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도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