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비록 홈런을 맞으면서 승리가 날아갔지만, 더그아웃을 향한 '슈퍼루키'를 향해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의리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3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7이닝을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일찌감치 신인왕 후부로도 주목을 받았던 이의리의 호투는 이어졌다. 5회까지 특별한 위기 없이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이 나온 가운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5회까지 68개의 공을 던지면서 위력을 뽐냈던 이의리에게 팀 타선은 4회초 한 점을 내면서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완벽했던 시나리오에 '옥에 티'가 생겼다. 이의리는 6회에도 2사를 잡으면서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마지막 강타자와의 승부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병호에게 던진 3구 째 직구가 홈런이 됐다. 점수는 1-2로 뒤집혔다. 이후 김웅빈에게 2루타를 맞았고, 결국 이의리는 장민기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표정에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의리는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갔다.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은 물론 관중석에 있던 KIA 팬들은 씩씩했던 신인의 데뷔전에 박수를 보냈다.
막내의 씩씩한 발걸음에 타자들도 '패전 지우기'에 다시 한 번 힘을 모았다. 9회초 집중타로 4점을 뽑아내면서 5-3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의리는 패전을 면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굉장히 훌륭한 상대 타자에게 실투를 던져 홈런을 맞았을 뿐이다.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이의리를 다독였다.
이의리도 "데뷔전 결과에 만족한다. 긴장을 많이 하지 않아서 내 볼을 던진 거 같다"라며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동시에 박수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의리는 "정말 좋았던 거 같다. 다음에도 잘 던져서 좋은 환호를 받고 싶다"고 다음을 다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