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돌아왔습니다'
식음업체들이 과거에 내놨던 단종 제품들이 시장에 다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짧은 시간 사랑받은 유명 제품들의 판매 종료를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이다.
과거 히트 상품은 이미 한 차례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렸기에,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입소문을 낼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업체들이 '단종 제품' 재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소비자들의 열화와 같은 요청에 힘입어 13년 만에 '필레 오 피쉬'를 재출시했다.
필레 오 퓌시는 촉촉한 스팀번(빵)에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촉촉한 생선살 패티가 특징적인 버거다. 지난해 도입한 '베스트 버거(버거 제조와 관련된 전반적인 과정과 절차의 강화)' 기준 적용으로 이전보다 맛과 품질이 보강됐다고 브랜드 측은 설명했다
패티는 '해양생태계 보호'(MSC) 인증을 받은 100% 자연산 알래스카 폴락(알래스카에 서식하는 대구과 어류) 패티가 사용됐다.
맥도날드 측은 올해 안에 두 장의 패티로 한층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더블 필레 오 피쉬'도 출시할 예정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그간 제품 단종을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오랜 시간 필레 오 피쉬에 애정을 보여준 고객들을 위해 업그레이드된 재료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이 외에도 2018년 자취를 감췄던 '맥런치'를 지난 3월 재출시했다.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에 메뉴를 업그레이드 해 선보인 것. 맥런치는 재출시 3주 만에 100만개가 팔려나갔다.
한편 CU는 추억의 '바둑 초콜릿'을 단종된 지 10년 만에 재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2000년대 후반 단종됐던 것으로, 30~40대 사이에서 재출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1월 출시한 '최강 미니 바둑 초콜릿'은 1월 한 달간 5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초콜릿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은 추억의 과자 '치킨팝', '배배', '와클' 등을 최근 다시 출시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강렬하게 남아있는 단종 제품을 재출시하면 화제성은 물론 경쟁력까지 가져갈 수 있다"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추억 속 제품들을 적극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