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두 팀의 안타(19개)보다 볼넷 합산 수(22개)가 더 많았다. 양팀 선발은 KBO 역사상 두 번째로 나온 한 이닝 5타자 연속 볼넷과 3이닝 연속 만루 위기를 주고받았다. 최종 승자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롯데가 3일간 47개의 사사구를 주고받은 요절복통 3연전의 끝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6대4로 승리, 2연승을 달리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롯데는 경기 초반 4대0으로 앞서나갔다. 1회초 안타와 우익수의 실책이 겹쳐 안치홍이 2루를 밟았고, 이대호의 적시타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에도 오윤석의 2루타에 이어 배성근의 적시타가 터졌다.
3회초에는 2사 후 NC 선발 김영규가 정훈 오윤석 한동희 강태율 배성근에게 5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점을 거저 얻었다. 5타자 연속 볼넷은 KBO 역사상 9번째, 하지만 한 이닝 동안 5타자 연속 볼넷은 2009년 롯데 김대우 이후 김영규가 두 번째다. NC는 이어진 2사 만루를 신예 배민서가 막아낸 뒤, 이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롯데 선발 이승헌 역시 1~3회말 연속 만루 위기에 처하며 크게 흔들렸다. 1회 안타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나성범 알테어 박석민을 삼진 처리하며 어렵게 위기를 넘겼다. 2회에도 사구와 볼넷 2개로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명기와 나성범을 잡아내며 또한번 실점 없이 버텼다.
3회에는 기어코 점수를 내줬다. NC는 권희동의 볼넷과 박석민의 사구 후 강진성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김태군의 사구로 만들어진 3번째 만루에서 양의지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승헌은 4회말에도 1사 후 나성범-알테어의 안타와 권희동의 볼넷으로 4번째 만루를 허용했고, 결국 박진형과 교체됐다. 박진형은 강진성을 땅볼 처리하며 4회를 넘겼지만, 5회말 김태군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의 저력은 무서웠다. 롯데는 6회초 2사 후 NC의 3번째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안치홍 손아섭 전준우가 3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다시 1점 앞섰다. 7회에도 2사 후 한동희 이병규의 연속안타에 이어 배성근이 또한번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더 달아났다. 9회에는 2사 후 김준태의 볼넷와 배성근의 안타,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 3자범퇴 처리하며 약 4시간에 걸친 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