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젊어진 KIA 타이거즈의 불펜. 기대와 불안감이 공존한 가운데, 사령탑은 '긍정적인 면'을 높게 샀다.
KIA는 올 시즌 젊은 투수진의 활약에 미소짓고 있다. 개막 후 3경기에 모두 나온 정해영이 무실점 행진을 달리며 1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신인 이승재는 7일 연장 승부에서 구원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8일에는 신인 이의리가 선발로 나선다. 이의리는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신인급 투수의 활약은 '양날의 검'과 같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패기있는 피칭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부족한 경험에 한 번 흔들리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질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도 "불펜에 좋은 경험이 있는 선수가 많으면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젊은 선수들의 가지고 오는 긍정적인 측면도 바라봤다. 생각의 전환이 있었다. '우리팀'이 잘 모르는 만큼 '상대팀'도 잘 모른다는 계산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상대팀 입장에서는 경험이 많은 선수의 경우 지난 자료가 많다. 신인 선수들의 경우 자료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윌리엄스 감독은 "어제 이승재가 좋은 예다. 구위 자체가 좋고, 좋은 구위를 바탕으로 끝까지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우려할 점도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유일하게 걱정되는 건 신인 선수들이 경기 중 분위기나 부담 등 압박감이 있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우리가 유일하게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접전의 상황을 잘 이겨낸 이승재의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승재는 마운드에서 긴장하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좋은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한 경기에 너무 큰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잘 지켜보겠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