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국내 방송사의 선거 개표방송은 전세계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흥미진진하고 재미가 넘친다는 평이다.
이번 4·7 재보선 개표방송 역시 각 방송사는 심혈을 기울여 준비중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서울과 부산에서만 치러지는 만큼 더 집중도가 높아 방송사들의 역량을 최대한 투입하고 있다.
SBS는 선거 개표방송의 명가 '개표맛집'으로 꼽힌다. 개표방송에 예능을 접목시켜 매 선거마다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SBS는 트렌드를 활용한 개표방송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우선 온라인에서 6억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출연한다. SBS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콜라보로 만들어낸 그래픽은 현재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풍성한 재미를 이끌 예정이다. 개표 해설로는 각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이철희, 김현아 전 의원이 출연해 밀도 있는 토론을 펼치고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이 역대 선거결과를 심층 분석해 서울과 부산 유권자 지도를 만들었다.
KBS는 서울시청과 부산 광안대교에 특설 세트를 마련했다. 또 국내 개표방송 사상 처음으로 AR(증강현실) 카메라가 탑재된 RC카가 서울시청 등을 누비며 실시간 투·개표 데이터를 화려하고 다채로운 그래픽으로 전한다. 부산 야외 스튜디오에서는 부산의 바닥 민심을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전문가와 함께 부산의 투개표 상황을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또 최원정 아나운서,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에 더해 이철희 김영우 전 의원이 패널로 출연한다. 모바일에서는 2시간 전에 미리 개표방송을 시작해 심도있는 내용을 전달한다.
MBC는 개표방송에 간판 앵커들을 총출동시킨다. '뉴스데스크'의 왕종명 앵커가 평소보다 빠른 오후 7시 30분부터 마이크를 잡는다. '선거 방송 뉴스룸'은 이재은 아나운서와 김재영 기자가 진행을 맡는다. 또 주말뉴스데스크의 김초롱 아나운서는 심야 개표 방송을 맡고 선거 취재 경험이 풍부한 김재경 기자는 MBC만의 당선 예측 시스템인 '적중 2021'을 통해 선거 판세를 빠르고 깊이 있게 분석할 예정이다.
MBC가 선보이는 초대형 'LED 월'은 길이 20미터, 높이 2미터로, 투표용지를 화면에 옮긴 듯한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MBC는 직사각형 투표용지를 형상화한 'LED 월'을 통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의 후보별 전체 득표율에서부터 구별 득표율까지 다양한 선거 데이터를 '택배상자 CG', '공성전 CG', '야구 CG', '거인 CG 등에 담아 유권자들의 표심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지상파 방송 뿐만 아니다. 종편 채널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TV CHOSUN은 상암동 특설 스튜디오에 길이 12미터, 높이 5미터의 대형 미디어월을 통해 개표 상황을 한눈에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방탄소년단, 슈퍼주니어 등 케이팝 스타들의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볼륨 매트릭 기술을 선거방송에 도입했다. 이 기술은 제3의 장소에서 촬영한 인물을 스튜디오 안으로 소환하는 기술로 후보자들이 실제로 스튜디오에 있는 것처럼 구현해 한층 사실감 있는 개표방송을 선사한다.
TV CHOSUN 선거방송기획단은 "최근 지상파 방송들이 유행처럼 시도하고 있는 후보들을 희화화하는 그래픽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민심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MBN은 간판 앵커인 김주하 앵커를 활용한다. 김 앵커를 중심으로 '민심의 선택' 1·2부에는 출구조사를 담당한 알앤써치 김미현 소장을 비롯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출연하고 3부에는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최형두 국민의힘 대변인, MBN 시사 프로그램의 인기 패널이 대거 출연해 맛깔나는 정치 평론을 선보일 전망이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