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탈리아는 늘 내 가슴속에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고 있는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탈리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때 마침 지단 감독이 현역시절 전성기를 보냈던 세리에A 유벤투스 감독설이 불거져 나온 시점이다. 이탈리아와 유벤투스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 지단 감독에게서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영국 대중매체 메트로는 7일(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이 리버풀전 승리 후 유벤투스로 옮기는 것에 부정하기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요약하면 지단 감독이 유벤투스 감독 부임설에 대해 딱히 부정하지 않고, 열린 태도를 취했다는 것. 그런데 인터뷰 내용을 보면 유벤투스와 세리에A에 대한 지단 감독의 애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복귀 가능성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지단 감독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3대1로 대승을 거두며 4강 진출 확률을 크게 높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단 감독에게 유벤투스 이적설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유벤투스가 최근 계속 부진하자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 경질설이 나왔고, 그 후임으로 팀의 레전드 출신인 지단 감독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벤투스는 리그 4위로 추락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단 감독은 유벤투스에서 현역시절을 보내며 커리어를 키웠다. 2001년 4750만 파운드로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로 이적하며 선수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이후 화려한 현역 시절을 마감하고 감독으로 변신했다.
지단 감독은 이탈리아 복귀설에 관해 "이탈리아는 항상 내 가슴속에 있다. 그리고 유벤투스 또한 내게 늘 중요하다"면서 "유벤투스 복귀? 아직 잘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이곳 레알 마드리드에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지켜보자"며 가볍게 웃었다. 여유있는 태도 속에 유벤투스행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