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4일 SSG 랜더스의 창단 첫 승을 이끈 최 정과 최주환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선물의 주인공인 다름아닌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었다. 그는 '용진이형 상(賞), PLAYER OF THE GAME' 이라는 제목을 단 상장에 '위 선수는 2021년 개막전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SSG 창단 첫 승리를 견인하였기에 [용진이형 상]을 수여하고 매우 매우 칭찬합니다'라고 적었다. 상장 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명품 한우 세트까지 수여했다.
최주환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상 내역을 공개하면서 "생각지 못했던 정용진 구단주님 깜짝 서프라이즈, '용진이형 상' 너무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고 힘내서 야구 잘하겠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구단 인수를 전후해 연일 신선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음성 기반 SNS를 통해 구단 인수 배경과 향후 포부를 밝히면서 팬들과 소통했다. 뿐만 아니라 '유통 라이벌'인 롯데를 정조준하며 "(롯데는) 본업 등 가치 있는 것을 서로 연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며 "걔네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본격적인 라이벌 구도의 서막을 올리기도 했다.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의 행보에 신세계그룹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월 제주 스프링캠프 기간엔 신세계가 운영 중인 스타벅스에서 매일 커피 100잔씩을 선수단에게 제공했다. 3월 7일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뒤 인천으로 돌아온 뒤에는 선수단, 구단 관계자들에게 신세계 이마트 대표 상품이 담긴 에코백이 증정되기도 했다. 추신수가 미국에서 귀국해 2주 간 자가 격리를 펼친 기간엔 자가격리 장소였던 창원 이마트 지점에서 갖가지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이 4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직관'에 나서자 계열사 임원들이 총출동하는 장관이 연출된 바 있다. 이런 노력 속에 지난 20년 간 'SK 와이번스'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던 SSG는 팬들과 거리를 빠르게 좁힘과 동시에 2021 KBO리그 시즌 초반 흥행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각에선 정 부회장이 전면에 선 행보가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SSG가 시즌 중 부진할 경우 지금의 소통이 팬들의 비난 앞에 직접 서는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기 때문. 신선한 행보를 이어온 정 부회장의 발걸음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