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마이웨이' 문주란이 파란만장한 인생을 돌아봤다.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문주란의 파란만장한 인생사가 공개됐다.
문주란은 8개월 된 반려견 예쁜이와 산책을 하며 여유로운 일상을 보냈다. 문주란은 반려견과 둘이 살고 있다고. 문주란은 430평의 전원주택에서 지내다 2년 전 아파트로 이사 왔다. 그 전엔 서초동 280평 자택에서도 지냈던 문주란은 "1970년대였다. 그때는 택시도 서초동 가자고 하면 안 간다고 했다. 돈을 더블로 달라고 했다"며 "팔았던 게 아쉽긴 하지만 청평에서 지내며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20대 때부터 44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는 문주란. 55년째 같은 사이즈를 유지하고 있는 문주란은 45kg 몸무게를 공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문주란은 "엄마 없이 계모를 두 분 모셨다. 아버지가 세 번 결혼하셨으니까. 그런 한이 노래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라고 가정사를 고백했다.
문주란은 60년대 국민여동생으로 불릴 만큼 어마어마한 인기를 자랑했다. '동숙의 노래'로 데뷔해 연속으로 히트곡을 냈던 문주란. 문주란은 한국은 넘어 엔카의 여왕까지 꿈꿨다. 일본에서 전속 활동을 했던 문주란은 한국에서도 '백치 아다다',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등의 곡으로 재기에 성공해 지금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문주란은 절친한 동생 혜은이를 만났다. 혜은이는 "언니가 교복을 입고 왔다. 언니가 얼마나 예쁜지 분장실에서 어른들이 언니 얘기만 했다. 문필연(문주란 본명)이 노래를 너무 잘한다더라. 내가 무명일 때 야간업소 골든타임은 언니였다. 나는 언니 쳐다보면서 언니처럼 되고 싶다 생각했다"고 문주란을 처음 만났던 시절을 떠올렸다.
작곡가 故 박춘석 사단의 막내였던 문주란. 문주란은 박춘석으로 자신의 부모로 여겼다. 하지만 속도 많이 썩였다며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스스로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자해하고 이러니까 (박춘석이) 저를 정신 병동에 넣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 빼달라'고 했다. 선생님이 나를 안 잡아주셨으면 어떻게 됐을 지 모른다"고 떠올렸다.
문주란은 기차를 타고 고향 부산으로 가 누군가를 만나러 갔다. 문주란이 만난 사람은 50년 지기 길상스님. 두 사람은 팬과 가수로 만나 5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길상스님은 "15살 때부터 노래를 참 좋아했다. 특히 '파란 낙엽'을 참 좋아했다"고 밝혔다. 문주란에게 이 절은 친정 같은 느낌이라고. "솔직한 얘기로 스님 앞에서 저의 약한 모습을 안 보인다. 제가 씩씩한데 스님이 김치, 고추장 이런 거 보내주면 많이 운다"고 고백했다.
문주란은 "내가 엄마가 없기 때문에 친정이란 두 글자가 없다. 엄마가 살아 계셨더라면 나를 이렇게 두지 않았을 거 아닌가 싶다"며 "(스님이) 내가 온다 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만 차려놓은 걸 보니까 많이 뭉클했다"고 털어놨다.
문주란은 법당 한쪽에 부모님의 위패를 모셔뒀다. 문주란은 부모님께 인사를 하다 "꿈에 꼭 한 번 나와달라. 보고 싶다"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문주란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순간을 떠올렸다. 문주란은 "우리 엄마가 너무 아들 때문에 한이 맺히니까 새벽에 산에 가서 아들 낳게 해달라 기도 했다. 어머니가 임신 중 전치태반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병인데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니까 뱃속에서 애가 놀랐나 보다. 애가 거꾸로 해서 엄마 숨을 막았다. 어렸어도 그 산부인과를 기억한다"며 "그 산부인과로 갔더니 큰 병원으로 모시고 가라 하더라. 엄마가 한창 좋을 나이에 가셨다"고 어렸지만 또렷했던 기억을 꺼냈다.
문주란은 "엄마 조금 더 오래 사시지, 내가 어른이 됐을 때 가시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왜 아버지가 엄마를 그렇게 아프게 해서 왜 빨리 가게끔 했냐고, 왜 학대를 해서 꽃다운 나이에 가시게 했냐고 한다"며 "아버지는 한량으로 여자들 몇을 거느렸다. 그렇게 원망을 한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문주란은 아버지를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문주란은 "(아버지가) 밉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고독하셨고 많이 후회하는 게 있었구나 싶다. 우리 아버지는 너무 무서웠다. 데뷔하고는 몇 년간 못 뵀다. 너무 무서웠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딸이 가수 문주란이 됐다며' 하니까 좋아하신 거 같더라. 그래도 표현 안 하셨다"고 밝혔다.
문주란은 절친 김형자와 함께 이상벽의 전시회를 방문했다. 미대 출신의 이상벽은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19살 나이로 극단적 시도를 했던 문주란. 문주란은 이를 직접 언급하며 "음독 사건이 있지 않았냐. 그때 남자의 남자도 몰랐을 때"라고 털어놨다. 박춘석 사단의 절친했던 사이였지만 스캔들이 불거졌던 남진과 문주란. 문주란은 "나는 너무 어렸다. 어린 애한테 되지도 않은 엉터리 이야기가 나오니까 나름 잡음이 있었다"며 "그때 술을 먹고 사고가 난 거다. 보름 만에 눈을 떴는데 다들 나를 살려달라고 하더라"라고 버거웠던 현실을 고백했다.
하지만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문주란은 "스무살 넘어서 대구 공연에 갔다. 부모가 없어 사람을 많이 사랑하게 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첫사랑이 유부남이었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났을까. 어리석은 사랑을 했구나 싶다"고 떠올렸다. 이에 문주란은 부인에 의해 대낮에 납치까지 당했다. 문주란은 "내가 만약 그런 상처를 주는 사랑을 안 했더라면 좋은 데 시집 가지 않았을까 싶다. 갔다가라도 왔을 텐데. 참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문주란은 7년 전 그 남자를 마주친 적이 있다며 "객석에 앉아있더라. 오랜만이라 인사했는데 날 보고 당황하고 미안해하더라"라고 밝혔다.
문주란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한 여성으로 보면 실패작이다. 가정이란 것도 꾸며보고 이렇게 해야 되는데 저는 그런 걸 못했으니까 실패작"이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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