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2경기, 오직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왔다. 꼭 티켓을 따겠다."
한국 여자축구 간판스타, '지메시' 지소연(31·첼시위민)이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아시아 최종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도쿄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결전에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3월 이후 수차례 미뤄진 맞대결이 마침내 시작된다. 13일 중국에서 펼쳐질 원정 2차전에 앞서 안방에서의 기선제압이 절실하다.
지난 22일부터 파주NFC에서 소집훈련이 시작된 가운데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해외파 공격수 이금민(27·브라이턴위민)이 지난달 30일 합류했고, 지난 2일 지소연이 첼시위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행을 확정 지은 직후 선수단에 합류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3·토트넘위민)은 6일 합류 예정이다.
중국과의 절체절명 승부를 사흘 앞두고 지소연은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 컨디션을 떠나서 중국과의 2경기, 오직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왔다. 꼭 티켓을 딴 후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오기 전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폼도 좋았고,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소속팀에서의 좋은 기운(챔스 4강)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요청하자 지소연은 말을 아꼈다. "1년여 만에 대표팀에 왔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보고 오늘 오랜만에 발을 맞췄다. 말이나 조언보다는 운동장에서 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한마음 된 응원도 당부했다.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목요일 오후 4시 중국과 도쿄올림픽 최종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경기장에 못오시는 분들도 TV를 통해 응원해주시고 저희와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만15세에 최연소 태극마크를 단 지소연은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역사다. 지난해 2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베트남전(3대0승)에서 A매치 123경기 58골로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136경기 58골)과 역대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중국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중국과의 역대 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은 1무3패로 열세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0대3, 0대1로 패했고, 2012년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0대0으로 비겼다.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선 0대1로 석패했다. 여자월드컵 사상 첫 16강, 2회 연속 진출,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 등 역사를 써온 여자축구 '황금세대'의 중심이자, 첼시에서 8년째 주전으로 활약중인 자타공인 '월드클래스' 지소연이 유일하게 밟아보지 못한 무대가 바로 올림픽이다. 이번이 아니면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중국과의 일전에 나선다.
벨 감독은 PO를 앞두고 28명의 선수를 불러들였다. 전은하(부상), 김상은(개인사)이 빠진 가운데 ,경기 전날인 4일 26명의 선수들 중 20명의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여자축구대표팀은 5일 오후 한국에 입국, 전원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은 후 공항 인근 호텔에 짐을 풀고 PO 준비에 나선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상호주의에 입각해 입국시 2주 자가격리 면제를 허용했지만 양국 선수단의 입출국, 훈련, 경기 동선은 방역당국의 지침에 의거, 철저히 통제될 예정이다. 입장권 판매는 5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판매되며 방역 지침에 따라 동측 홈팀 관중석, 남측 원정팀 관중석만 운영된다. 좌석은 일반석과 휠체어석만 판매하며 가격은 모두 똑같이 1만원이다. 휠체어석 구매자와 장애인에겐 50% 할인이 적용된다. 현장 판매 없이 모두 모바일 티켓으로만 운영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