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신규 예능 '티키타CAR'(이하 '티키타카')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티키타카 토크와 노래로 일요일 밤을 웃음과 힐링으로 가득 채웠다.
'티키타카'는 매주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그들이 원하는 목적지에 데려다주며 노래와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MC로는 오랜만에 고정 MC로 돌아온 '악마의 입담' 탁재훈과 독한 토크의 대가 김구라, 차세대 원탑 MC 규현 그리고 데뷔 이후 첫 예능 MC에 도전하는 배우 음문석이 합류해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4일 첫방송의 손님은 SBS 새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의 배우 이제훈이었다. 이제훈의 등장에 김구라는 "제훈 씨 오늘 처음 본다"라며 반가워했고, 규현은 "예전에 술자리에서 지나가면서 봤다"라고 했다. 그러자 김구라는 "그건 본 게 아니다"라고 했고, 탁재훈은 "그건 목격한 거지"라며 거들었다. MC들은 이제훈을 잠시 잊은 채(?) 시작부터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제훈은 인생의 롤모델을 묻는 질문에 '마왕' 故 신해철을 꼽았다. 이제훈은 "중학교 2학년 때 친구들은 아이돌 음악에 빠져있을 때, 특이한 테크노 음악의 선율을 듣고 '뭐지?'싶었다. 그때 신해철이라는 가수를 알게 됐다"라면서 "그때 들었던 '일상으로의 초대'가 저한테는 충격이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너무 팬이 돼서 생각이나 가치관, 철학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많이 줬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그런 그는 이야기 도중 흘러나온 '일상으로의 초대'를 감미로운 음색으로 열창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이제훈이 20년 동안 이어온 애틋한 팬심을 드러내며 '일상으로의 초대'를 열창한 장면은 분당 시청률이 5.1%까지 오르며 '최고의 1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두 번째 손님으로는 이제훈과 함께 '모범택시' 촬영 중인 배우 이솜이 탑승했다. 이솜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에 대해 "중학교 때부터 모델 일을 하고 싶었다. 모델 일을 하다가 우연히 독립영화 오디션을 보게 됐다. 작품을 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또 다른 기회들이 오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이솜은 '사랑은 창밖의 빗물 같아요'를 부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이제훈과 함께 달달한 듀엣곡 'All for you'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음 손님으로는 홍현희와 재재가 등장했다. 두 사람은 오전 9시부터 120%의 폭발적인 텐션으로 '티키타카' 버스를 흥으로 가득 채웠다. 버스 출발 전 재재는 탁재훈과 함께 컨츄리꼬꼬의 'Gimme Gimme'를 불렀고, 홍현희는 버스 중앙으로 진출해 춤을 추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홍현희와 재재는 힘들었던 무명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재재는 취업을 준비한 3, 4년의 기간 동안 쉰 적이 없다며 "25살부터 시작했는데 그때 한 50군데 써서 떨어지고, 합격했던 곳의 업무 강도가 너무 힘들었다. '이렇게 살 수 없겠다' 느껴서 그 회사를 나와서 다시 취업 준비를 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SBS 인턴으로 입사했다는 재재는 "정규직이 아니니까 취업 준비를 (인턴 생활과) 병행을 해야 했다. 그때의 설움이 좀 있었다"라면서 "20대 중후반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암흑기였던 것 같다"라고 해 취준생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홍현희는 "직장 생활을 하다 개그맨이 됐다"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홍현희는 "개그맨이 되면 돈을 많이 벌 줄 알았는데 개그 코너 데뷔를 안 하면 수입이 0원인 거다"라며 데뷔 후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홍현희는 학창 시절부터 꿈꿔왔던 프로그램인 '동거동락'을 최근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촬영하며 느꼈던 감격스러운 심정을 드러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홍현희는 가수 정인의 특유의 창법을 흉내내며 '오르막길'을 열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티키타카' MC 탁재훈, 김구라, 규현, 음문석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티키타카 케미'로 시청자들을 꽉 붙들었다. '앙숙 케미'의 탁재훈, 김구라는 연신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안겼고, 규현은 그런 두 사람에 대적하며 '해맑은 독설가'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예능 첫 고정 MC에 도전한 음문석 역시 대고참 MC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게스트들에게 예측불허의 질문을 던지며 '열혈 질문가'로 활약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