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집중력은 잃었고, 판정도 도와주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첫 테이프를 아쉬움으로 끊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1-6으로 패배했다.
한 점이 중요했던 에이스의 등판. 삼성은 집중력이 아쉬웠다.
1회말 키움이 이용규의 안타 뒤 이정후의 진루타, 박병호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양 팀 모두 0의 행진이 이어졌다.
5회말 키움은 선두타자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추가 득점 찬스를 노렸다. 박동원이 삼진으로 물러난 가운데, 송우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1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송우현은 좌익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유격수 이학주와 좌익수 피렐라가 따라갔지만, 둘 다 공을 잡지 못했다. 공은 다소 불규칙하게 튀었고, 이학주가 따라가서 포구를 했다.
공을 잡은 이학주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3루를 밟은 김혜성은 이를 보고 그대로 홈으로 내달렸다. 이학주가 재빠르게 공을 던졌지만, 김혜성의 발이 더 빨랐다. 삼성으로서는 재빠른 처리가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공격에서도 집중력이 아쉬웠던 장면은 또 나왔다.6회 선두타자 김헌곤이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타자 이학주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펜스로 향했다. 키움 좌익수 이용규는 점프를 하면서 공을 낚아챘고, 이를 본 김헌곤은 아웃이라고 생각해 1루로 귀루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펜스에 먼저 맞았다고 판단하며 노캐치 선언을 했다.
이학주는 1루와 2루 사이에 멍하게 서있었고, 김헌곤은 심판 판정을 보지 못한 채 1루로 왔다. 선행 주자를 앞지르는 결과가 되면서 아웃카운트 두 개가 올라갔다.
심판 판정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6회말 선두타자 이정후의 안타와 박병호의 2루타로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서건창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김수환을 삼진으로 처리했고, 앞선 타석에서 안타가 있던 김혜성을 고의 4구로 내보냈다.
2사 만루. 뷰캐넌은 타자 박동원을 상대로 3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낮게 체인지업을 던졌다. 박동원은 배트를 냈다가 다시 거둬들였다. 중계 화면으로 봤을 때에는 배트가 돌았다는 판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박동원의 배트가 나왔다. 심판은 볼을 선언했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삼성의 실점이 이어졌다.
박동원의 출루로 한 점을 추가로 내준 삼성은 이후 송우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점수는 0-5로 벌어졌다. 결국 뷰캐넌은 6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7회초 한 점을 따라갔지만, 결국 1-6으로 이날 경기를 내줬다. 삼성으로서는 스스로 무너진 가운데, 판정까지도 안 풀렸던 첫 출발이 됐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