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어머니를 잃고 슬픔에 잠긴 루카스 토레이라가 아스널 구단에 눈물로 보카주니어스행을 요청했다.
우루과이 국대 출신 '아스널 미드필더' 토레이라는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년 임대로 뛰고 있던 중 갑작스런 모친상을 당했다.지난달 30일 모친 비비아나 디 파스쿠아가 코로나19로 인해 우루과이 병원에 입원중 향년 53세로 별세했다. 토레이라는 휴가를 받아 우루과이로 날아갔지만 어머니와의 이별을 막지 못했다.
토레이라는 2018년 7월 이탈리아 삼프도리아에서 아스널로 이적했고, 작년 10월 임대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리가 28라운드 현재 승점 66점으로 2위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토레이라는 올 시즌 15경기, 411분 출전에 그쳤다.
토레이라는 2일(한국시각) 모친상 직후 아르헨티나 ESPN 풋볼클럽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해야만 한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이 고통과 함께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는 53세에 코로나로 돌아가셨다. 프라이 벤토스 지역에 코로나가 창궐했고 11일간 투병하시다가 월요일 아침 별세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나는 구단에 휴가를 요청했고, 시메오네 감독은 모든 것을 이해한다며 일주일 휴가를 주셨다. 휴가를 좀더 요청할 생각이다. 아마도 일요일쯤 팀에 복귀할 것같다. 어쨌든 나는 할 일을 해야 하고 삶은 또 계속돼야만 한다"고 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충격 속에 토레이라는 새 결심을 했다. 가족 가까이에서 축구를 하겠다는 것, 그는 유럽을 떠나 어린 시절부터 줄곧 응원해온 아르헨티나 명문클럽 보카 주니어스로의 이적을 희망했다. "나는 줄곧 보카에서 뛰고 싶다고 말해왔었다. 나는 이제 진심으로 보카를 위해 뛰고 싶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부음을 처음 들은 사람은 내 에이전트였다. 나는 유럽에서 더 이상 뛰고 싶지 않다. 나는 보카에서 뛰고 싶다. 나는 가족 가까이서 뛰고 싶다. 아버지도 울면서 내게 말씀하셨다. '이제 보카에서 뛸 때가 됐다'고. 보카는 내가 줄곧 좋아해온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토레이라는 "곧 모든 상황이 정리됐으면 한다. 나는 일단 팀에 돌아가서 아틀레티코 마드에 집중할 것이다. 지지해준 우리 팀 동료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마음이 너무나 아프지만 나는 그곳에 가야만 한다. 아직 리그가 한달 반 남았다. 라리가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토레이라는 아직 아스널과 1년 계약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남은 기간 보카주니어스로의 1년 임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스널은 내게 상처를 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선 충분한 시간을 뛰지 못하고 있다. 나는 이제 보카주니어스에서 뛰길 원한다.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내 가족들을 위해 축구를 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우루과이 국대 동료 에딘손 카바니 역시 올 여름 맨유와의 계약 만료 후 보카 이적설이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