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타 사진작가 조선희가 특유의 거침없고 솔직한 화법으로 자신의 성공기를 고백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31일 방송된 KBS2 예능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톱스타들이 사랑하는 스타 작가 조선희가 의뢰인으로 출연해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경북 왜관 출신인 조선희는 지금의 스타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까지 녹록하지 않았던 삶을 'TV는 사랑을 싣고'에 털어놨다. 그는 어렸을 때 만물상을 운영하던 부모님과 떨어져 조부모 밑에서 자랐고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자신만 어릴 적 사진만 없는 것에 대한 결핍으로 자연스럽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대학 입학과 함께 서울로 온 조선희는 월 20만원짜리 하숙집에서 살다가 친구와 함께 12만원짜리 반지하로 옮겨 자취를 시작, 그 차액으로 필름과 인화지를 사 사진 공부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조선희는 텐트에서 노숙하면서 무용수의 누드 사진으로 인생의 첫 포트폴리오 작품을 완성했고 이를 본 김중만 작가가 제자로 발탁하면서 프로 사진작가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됐다.
특히 모두가 힘겨웠던 IMF 시절, 창문도 없는 56만원 월세 지하방에 첫 스튜디오를 개업한 조선희는 "1998년 첫 스튜디오를 열었다. 그때 건물 주인이 월세를 자꾸 올리니까 너무 열받아서 '아예 건물을 사 버리자'라는 마음을 먹고 열심히 일했다. 건물을 사기까지 5년이 걸렸다. 20년전에 회당 800만원의 페이를 받았는데 지금은 더 받는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수많은 톱스타들과 사진 촬영을 진행한 조선희는 가장 절친한 스타에 대해 "가장 오래된 친구는 이정재다. 27년 됐다"고 밝혔다. 또한 "송혜교와는 처음에는 사이가 안 좋았다. 혜교가 날 굉장히 싫어했었다. 당시 혜교가 스무살이어서 젖살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너 손목에 젖살 가려야겠다'고 말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안하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선희는 자신만의 인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술자리를 좋아하고 사람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소주 한 잔을 마시면서 미안하다, 고맙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런 친구들과 오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