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라디오스타' 황혜영이 화려했던 투투 전성기 시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2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生 어게인' 특집으로 꾸며져 그룹 투투의 마스코트에서 100억대 매출 쇼핑몰 CEO로 변신한 황혜영이 출연했다.
1994년 그룹 투투로 데뷔한 황혜영은 당시 음반만 120만 장이 팔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전성기 시절 하루에 12개의 스케줄을 소화했다는 그는 "서울, 대구, 부산, 대전, 서울을 오가기도 했다. 차로만 움직이면 불가능한 거리라서 스케줄이 잠실에서 끝나면 그때는 방송국이 거의 여의도에 있었을 때라 보트 타고 한강을 가로질렀다. 퀵 오토바이도 타보고, 헬기도 타봤다"고 털어놨다.
또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서태지와 아이들로부터 인기를 인정받은 적도 있다고. 황혜영은 "그때 항상 음악 방송 엔딩 무대는 서태지와 아이들이었다. 신비주의여서 대기실도 안 쓰고, 리허설도 안 하고, 온에어 직전에만 나왔다"며 "근데 '우정의 무대'는 군부대에서 하는 무대니까 방송국처럼 체계적으로 하는 게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때도 서태지와 아이들이 엔딩이고, 그 직전이 투투 무대였다. 우리 무대하고 내려온 후에 서태지와 아이들 무대를 보고 있었는데 끝나고 내려온 서태지가 '여기서는 너희한테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황혜영은 투투 활동 시절 행사비 질문을 받고 "사무실에 가면 현금 뭉치가 있었다. 그때는 오만원권이 없을 때라서 만 원짜리 현금 뭉치가 신문지에 싸여서 한가득 쌓여있었다"며 "당시 행사비가 노래 두 곡에 2천만 원 정도였다. 계산해 보면 행사 5개씩 하는 경우에는 하루에 1억 원 정도였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나 정산을 거의 못 받았다는 황혜영은 "매니저가 다 가져갔다. 1억 원씩 행사비를 받았는데도 밥 먹을 돈이 없어서 힘들었다. 스케줄이 있으면 밥이 나오지만, 스케줄 없는 날에는 밥을 못 먹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황혜영은 이날 투투 해체 후 우울증과 공황 장애를 앓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거의 4년 정도 스스로를 고립했다. 집 밖에 안 나갔다. 두문불출하다가 어느 날 밖에 나갔는데 누가 알아보는 것도 힘들고, 못 알아보는 것도 힘들더라. 그래서 차라리 집 밖을 안 나가다가 이렇게 고립되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뭔가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조금씩 시작하게 된 게 쇼핑몰이었다"며 쇼핑몰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연예인 쇼핑몰 1세대'로 쇼핑몰을 오픈한 지 16년 차인 황혜영은 "양말 한 켤레, 머리핀 한 개도 내가 다 직접 사고 선택한다. 제품이 10가지가 있으면 다 써본다. 아이들 것부터 다 먹어보고 다 써본다. 심지어 물티슈는 맛을 보기도 했다. 아이들이 써야 하니까 맛봐서 향을 체크하기도 했다"며 100억대 매출 쇼핑몰 CEO의 위엄을 드러냈다.
황혜영은 과거 쇼핑몰 인수 제안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헐값에 넘기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난 쇼핑몰을 투자나 도움을 받아서 시작한 게 아니라 6평짜리 원룸에서 혼자 시작한 거라 애정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좋은 가격이면 넘길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즉각 "그렇다. 솔직히 너무 힘들다. 15년 해서 너무 힘들다"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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