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사유리 "은퇴 각오한 비혼출산, 피<시간이 중요" 노필터 입담 변화시킨 '모성애' [SC리뷰]

by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미혼모가 된 이유와 진한 모성애로 감동을 안겼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낳아 '자발적 미혼모'라는 새로운 수식어로 불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사유리가 출연했다.

'냉동 난자 전도사' 사유리는 지난해 11월 정자 기증을 통해 아들을 출산했다. 출산 4개월 만에 등장한 사유리는 "아들의 이름은 젠, 일본어로 '전부'라는 뜻이다. 내 목숨까지 줄 수 있다"라며 "현재 아이가 태어난 지 120일 됐다. 키 61cm, 몸무게 8.1kg이다. 하루에 응가를 4번 한다"고 아들을 소개했다.

엄마가 된 사유리는 "눈치볼 미래의 시어머니가 없다"라며 한층 더 매워진 노 필터 입담을 선보여 변함없는 매력을 과시했다. 출산 후 많은 축하를 받았다는 사유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로 친구 오상진을 꼽았다. "축하 인사가 쏟아질 때는 연락이 없다가, 얼마 후 '너는 특별하고 멋있다. 축하해'라고 메시지가 왔다. 눈물 났다"고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절친인 MC 김구라에게 연락이 없어 서운했다고 밝히자, 김구라는 "저를 꾸짖어 달라.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연락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사유리는 임신 기사 내기 전에 이상민 때문에 고민했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엄마가 이상민한테 먼저 이야기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 그런데 (부담스러울까 봐) 고민하다가 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 젠이 사유리 이상민과 뽀뽀하는 영상은 안봤으면 좋겠다"라며 "아빠를 상민 오빠라고 오해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유를 밝혀 웃음을 안겼다.

사유리는 비혼 출산을 준비하며 '방송 은퇴'까지 고려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엄청 욕을 먹을 줄 알았다. 대부분이 싫어할 거라 생각했다. 한국에서는 처음이라 욕먹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아들에 대해 하는 말 중에 정말 못 참는게 있다"라며 "벤틀리 닮았다는 말은 괜찮은데, 샘 해밍턴과 닮았다는 말은 싫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사유리는 외국인의 정자를 기증받은 이유에 대해 "정자은행을 갔는데 동양인 정자는 단 두명밖에 없었다. 동양권에서 아직 낯선 문화인 것 같다"라고 설명하며, "(정자 기증을 한 분의) 어릴 때 사진만 볼 수 있다. EQ가 높은 것과 술, 담배 안하는 이력을 선택했다. 정자의 가족력 기록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사유리는 동료는 물론 가까운 사람에게도 임신 소식을 '특급 비밀'로 했다. 배가 불러오는 신체적 변화를 "코로나 때문에 살이 많이 쪘다"고 둘러대며 임신을 감췄다고. 하지만 "KBS 최원정 아나운서 언니가 '몸이 힘들지 않아?'라고 물어보더라. '나는 다 알고 있다'고 말해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홀로 마음 졸였던 시기를 회상했다.

이어 사유리는 미혼인 딸의 임신 소식에 부모님이 보여준 반응을 전했다. 어머니와는 정자 기증을 함께 작정했기 때문에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앗싸 감사하다'라고 말씀하시고 끊었다. 울고 계셨다"고. 반면 임신 6개월까지 모르셨던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당신의 딸이 임신했다'고 편지를 썼다고 밝히며, "근데 아버지가 반응이 없으셨다. '왜 반응이 없냐'고 묻자, 내가 노산이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었다. 아버지는 '상관없다. 딸 사유리만 안 죽으면 어떤 것이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라면서도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다는 아버지가 '딸이냐'라고 물으시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MC 김구라는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결혼할 의향이 있나?"라고 물었다. 사유리는 "결혼을 할 수는 있지만, 이제는 아이가 메인이다. 내 아이가 좋아하고 받아들이면 할 수 있다"라며 "이제 연애는 반찬이다"라고 달라진 마음을 전했다. 특히 "만약 낳을 수 있으면 둘째도 낳고 싶다"는 사유리는 "아들이 아빠도 없으니까 형제라도 만들어 주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에서 보관 중인 난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미혼 상태에서는 안 된다. 또 일본에 가야한다. (한국에서도) 법이 바뀌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사유리는 "임신 38주 차쯤에 극심한 복통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급작스러운 출산을 해야 했다"라며 임신중독증으로 출산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출산 직후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안 보였다"며 블랙아웃을 경험을 언급하며 "눈을 떴더니 의사 7명이 나를 지켜보고 있더라. 죽었다고 생각해 '나 죽었어요?'라고 물어봤는데, '아직 안 죽었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사유리는 "(아이를 보자마자)바로 사랑하게 될 줄 알았는데 낯설더라"면서 "피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한 거 같다.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어도 그대로 키우고 싶다"라고 진한 모성애를 드러내 감동을 안겼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