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주말까지 강한 바람과 눈·비, 강추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결빙으로 인한 낙상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빙판 길에 미끄러질 위험이 높은데다 추운 날씨에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경우가 많아 낙상 시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높고, 경미한 부상에도 자칫 고관절 골절이나 척추압박골절 등 심한 골절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년층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고관절 골절' 위험 높아
고관절 골절은 허벅지와 골반 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것을 말하는데, 노년층에 생기는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주의해야 할 부상이다. 60대 이후부터는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골조직의 약해져 있기 때문에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운동신경이 떨어지고 골다공증 유병률이 높은 노년기 여성의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의 낙상은 심한 경우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장기가 침상에 누워 있어야 하는데, 이때 폐렴과 욕창 등과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폐색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빙판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넘어진 노인들 중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노인골절의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러진 부분을 맞추고,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X-ray를 통해 골절을 확인한 후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시키거나 골 이식술을 시행하게 된다.
바른세상병원 변재철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노인골절의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부러진 부분을 맞추고, 단단히 고정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X-ray를 통해 골절을 확인한 후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시키거나 골 이식술을 시행하게 된다"며"노년층의 경우 몸의 근력과 골밀도가 낮아 가벼운 낙상에도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2년 내에 사망할 확률이 7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고 경고했다.
▶낙상시 순간적으로 척추에 많은 하중, '척추압박골절' 위험
고관절 골절 외에도 빙판길 낙상시 순간적으로 척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서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척추는 골다공증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부위로 골다공증으로 인해 강도가 약해진 척추 뼈가 넘어지는 순간 충격을 받아 내려앉게 되면서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낙상 사고 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허리 쪽에 통증이 있는 경우, 누워있다 일어나거나 앉아있다 일어나려 할 때 통증이 있는 경우라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며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져 불안정한 자세로 보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방치할수록 만성 요통을 유발하고 심폐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척추압박골절은 경미한 경우 증상을 유발하는 활동을 피하면서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척추체 성형술이 필요할 수 있다.
변재철 원장은 "넘어졌을 때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민첩성, 균형 감각을 기르는 것이 좋다. 평소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낮은 오르막길을 오른다거나 발목에 물병 같은 것을 올려두고 버티는 등의 간단한 근력운동도 근육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겨울철, 노년층의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미끄러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거나 줄이고,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