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남자 아이돌을 성대상화 시켜 논란이 된 알페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알페스와 관련한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수사를 구체화 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또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옹호자들은 알페스 때문에 K팝이 성장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성착취물을 단속하는 디지털 성범죄 근절 대책에 기존 딥페이크 뿐 아니라 알페스까지 추가해야 한다.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물 범위를 더욱 확장해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음란물 제작자와 소비자를 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작용도 있다. 알페스 청원을 '강요'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15일 사이먼도미닉(이하 쌈디)은 자신의 SNS에 한 팬이 보낸 메시지를 캡처해 올렸다. 이 팬은 "여자 팬 많다고 알페스 청원 안올리는 거 좀 그렇다. 팬 입장에서"라고 지적했다.
이에 쌈디는 "알페스고 딥페이크 등 지금 나한테 청원 올려달라는 글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데 내가 하나하나 일일이 다 올려줘야 되나. 정인이 사건처럼 내가 진심으로 분노하고 슬프고 느껴야 내가 움직이는 거지. 나한테 강요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알페스에 대해서는 내가 정확히 보고 판단할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 없었다. 팬 입장에서? 내가 그거 안 올려주면 팬 안하겠네. 하지 마세요. 난 너 같은 팬 필요없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알페스는 '리얼 퍼슨 슬래시(Real Person Slash)'의 약자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집필한 소설, 만화 등을 일컫는 팬픽션이다. 주로 남자 연예인끼리의 동성애 등을 다루며 최근엔 소설을 넘어 이미지나 동영상 등의 형태로도 변화하고 있는데, 대상이 되는 남자 아이돌은 대부분 미성년자거나 갓 사회초년생이 된 이들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야기됐다.
결국 알페스 관련자들을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직 가치관 형성도 덜된 이들이 이토록 잔인한 성폭력 문화에 노출돼 받을 혼란과 고통이 감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적극적인 행정조치로 한시라도 빨리 알페스 이용자들을 수사해 강력처벌해달라. 또 실존인물을 대상으로 한 적나라한 성범죄 소설이 유통되지 않게 SNS 규제 방안도 마련해다라"고 요구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