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남희(35)가 '스위트홈'을 이끈 박규영과의 러브라인을 언급했다.
이응복 감독과는 깊은 인연이다. 2013년 영화 '청춘예찬'으로 데뷔한 이후 뚜렷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김남희는 tvN '도깨비'(2016)부터 이응복 감독과 인연을 맺었고, tvN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는 "진짜 일본인인 줄 알았다"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리얼한 연기로 모리 타카시 역을 소화해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다. 이후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2019)를 통해 한없이 가벼운 전 남자친구를 표현해내며 '미스터션샤인' 속의 그 인물과 동일인물임을 의심받기도 했다.
최근 넷플릭스로 공개된 '스위트홈'(홍소리 김형민 극본, 이응복 연출)은 김남희에게는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됐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TOP10 순위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김남희는 선과 정의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가진 정재헌 역을 맡아 열연했다. 조용하고 얌전한 말투를 가진 기독교 신자이자 국어 교사지만, 괴물에 대한 공포보다는 남을 위해 목숨을 거는 이타적 인물이다. 이로 인해 호쾌한 진검 액션을 선보이는 바. 여기에 윤지수(박규영)과의 감정선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뛰게 했다.
김남희는 30일 오후 스포츠조선과 화상을 통해 만나 '스위트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남희는 190여개국에 동시공개된 이후 뜨거운 반응을 얻는 점에 대해 "190여개국까지 반응은 모르겠고, 영어를 잘 읽지 못해서 영어로 올라오는 댓글이나 리뷰를 본적이 있는데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 다 확인을 못 하겠더라. 그나마 'nice' 'good'을 보면 좋은 반응이라고 아는 건데, 월드와이드 반응은 직접적으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한국 팬들의 반응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희는 박규영이 연기한 윤지수와의 러브라인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김남희는 "감독님과 같이 지수와 재헌의 라인을 준비할 때는 러브라인을 정해두고 작품을 만든 것은 아니고, 상황이 힘드니 자연스럽게 남녀가 도와주다 보니 정이 생겼고,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연인의 마음으로 발전하는 마지막 관정에서 재헌은 떠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 연기를 하면서도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을 하고 연기를 하지는 않았다. 생존을 해야 하는 목적성이 강해서 그러다 보니 전쟁통에 출산률이 높아지듯이 서로가 어려우니 마음이 간 거 같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면, 지수와 재헌의 러브라인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더라. 우리가 이렇게까지 생각하며 연기하지 않았는데, 해석을 더 잘해주시는 거 같아서 보면서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희는 "규영 씨와 저는 파트너라 같이 나오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동생이다 보니 제가 부담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고 싶은 것은 자연스럽게 다 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달라고 했다. 사적인 얘기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 연기를 약속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연기를 했다. 물론 감독님이 저희 둘에 대해 많은 애착이 있으셔서 여러 소통을 하며 현장에서 작업을 해나간 거다. 저희 둘은 현장에서도 감독님이 욕심이 많은 캐릭터라고 느꼈다. 원하는 목적성, 캐릭터, 신의 완성을 위해 애정을 느낀다는 것을 느끼면서 촬영을 많이 했다. 규영이는 방망이질이, 저는 칼질이 어려워서 하나 하나 디테일하게 맞춰가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김남희는 "규영이가 실제로 지지 않으려는 독한 성격이 있다. 몰려오는 피로나 연기가 때로 잘 안 되거나, 여배우다 보니 무거운 방망이 액션도 쉽지 않아서 지적을 받거나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느끼면 어떻게든 해내려고 강한 의지를 보이더라. 그런 걸 보면서 '저 어린 여자 후배도 끝까지 신을 만들려 하는구나' 하는 걸 보고, '나는 저 친구보다 힘도 좋고 남자 선배인데 내가 지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남희의 열연이 담긴 '스위트홈'은 넷플릭스를 통해 감상 가능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