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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드라마결산] 28.4%vs1%..빈부격차 심했던 안방→넷플릭스로 뻗은 K-드라마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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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2020년 방송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고난기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사랑의 불시착'과 '부부의 세계', '낭만닥터 김사부' 등 20%가 훌쩍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들의 탄생과 더불어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로 뻗어나가는 K-드라마의 뚜렷한 존재감을 빛내기도 했다. 또 '집콕 생활'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영향력이 날로 커져가며 드라마 시장은 깜짝 호황을 누리는 등 드라마 시장은 예측 불가한 상황이 이어졌다.

▶28.4% '부부의 세계'vs1% '어서와'…빈부 격차 심했던 TV드라마

양극화가 심화됐던 2020년 드라마계였다. 상반기 김희애 주인공의 JTBC '부부의 세계'(주현 극본, 모완일 연출)가 28.4%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고, 여기에 '고급 막장'이라는 새 장르의 시작과 더불어 한소희라는 올해의 라이징 스타까지 탄생시키며 다시 없을 희대의 명작으로 남았다. 이뿐만 아니라 tvN '사랑의 불시착'(21.7%)(박지은 극본, 이정효 연출)도 남북 분단 상황 속 벌어지는 손예진과 현빈의 코믹하고도 절절한 멜로 드라마로 국내외 인기를 거머쥐었고, 특히 일본에서도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한류의 새 바람을 가져왔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지상파에서는 SBS의 흥행력이 가장 셌다. '스토브리그'(이신화 극본, 정동윤 연출)가 19.1% 시청률을 기록하며 외인구단 같은 역전과 반전의 스토리를 제대로 썼고,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강은경 극본, 유인식 이길복 연출)가 27.1%로 시즌제의 성공을 제대로 거뒀다. 시즌1의 성공과 같은 역사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지만, 한석규의 굳건함과 안효섭, 이성경의 신선한 바람으로 시즌제의 역사를 만들었다. SBS는 여기에 김혜수, 주지훈 주연의 '하이에나'(김루리 극본, 장태유 연출)로 14.6%를 기록하며 재미를 봤고, 하반기에는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막장대모 김순옥의 신작 '펜트하우스'(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로 24%를 넘어서는 등 연일 역대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KBS는 주말극인 '한 번 다녀왔습니다'(양희승 극본, 이재상 연출)이 37%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챙겼고, '스트레스 없이 본 힐링 주말극'이라는 평가도 받아냈지만, 올해 유일한 지상파 1% 드라마, '어서와'(주화미 극본, 지병헌 연출)로 신예은에게 '1% 클럽'이라는 불명예를 안기기도.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또 tvN은 신원호 PD 사단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우정 극본, 신원호 연출)이 높은 화제성과 더불어 시청률도 챙기며 신원호-이우정 사단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박보검 주연의 '청춘기록'(하명희 극본, 안길호 연출)도 높은 화제성과 8.7%의 시청률로 관심의 중심에 섰다. '비밀의 숲2'(이수연 극본, 박현석 연출)은 9.4%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작에 비해 서사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수연 작가는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겠다며 서면을 통한 질문을 받기도 했으나, 돌연 인터뷰 취소를 알리는 등 부정적 반응에 영향을 받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OCN은 연내 저조한 시청률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연말 방송을 시작한 '경이로운 소문'(여지나 극본, 유선동 연출)이 9.3%를 돌파하며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반전을 이뤄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유독 회차 공식을 파괴한 드라마를 많이 방영했던 MBC는 이렇다 할 얘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부족했다. 상반기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이수경 이서윤 극본, 김경희 연출), '꼰대인턴'(신소라 극본, 남성우 연출) 등으로 그나마 시청률을 챙겼고, 하반기 '카이로스'(이수현 극본, 박승우 성치욱 연출)로 '웰메이드 장르물'이라는 수식어를 챙기기는 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실패했다.

▶'킹덤2'부터 '스위트홈'까지…넷플릭스 바람 탄 K-드라마

K-드라마 열풍에는 넷플릭스가 있었다. 한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넷플릭스 덕분이었을까. 올해는 '킹덤2'(김은희 극본, 김성훈 박인제 연출)의 열풍을 시작으로 10대 청소년들의 적나라한 실상을 그려냈던 '인간수업'(진한새 극본, 김진민 연출), 그리고 정세랑 작가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보건교사 안은영'(정세랑 극본, 이경미 연출), 한국 크리처물의 신기원을 연 '스위트홈'(홍소리 김형민 극본, 이응복 연출)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잘 만든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공개되며 K-드라마의 품격을 높였다.

특히 올해 청춘스타의 탄생은 모두 넷플릭스에서 이뤄졌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간수업'을 통해 스타성을 발휘한 김동희와 박주현, 그리고 '스위트홈'의 송강, 이도현, 고민시 등이 안방의 라이징으로 떠올랐다. '스위트홈'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0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TOP10에 들며 대한민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출연 배우들을 향한 관심도 이어졌다. '최대 수혜자'이자 '넷플릭스의 아들'로 불리는 송강은 급성장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동시에 '좋아하면 울리는2', tvN '나빌레라', JTBC '알고있지만' 등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연일 뜨거운 행보를 걷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로 공개된 드라마들이 3차 한류 붐을 일으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중. 상반기 방송됐던 '사랑의 불시착'과 JTBC '이태원 클라쓰'(광진 극본, 김성윤 연출)는 박서준이 맡은 박새로이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전세계에 통했고, 특히 일본에서는 '박새로이 열풍'이 일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김수현의 복귀작이자 서예지의 재발견을 만들어낸 박신우 감독의 명작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우울'이라는 소재를 신선하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일본에서도 큰 반응을 이끌었다.

넷플릭스 역시 K-콘텐츠의 열풍에 힘입어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황. 내년에는 '오징어게임'부터 '네메시스(언더커버)',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D.P. 개의 날', '무브 투 헤븐', '킹덤 : 아신전',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안나라수마나라',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의 공개도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