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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SBS 연예대상' 영광의 비하인드…임성빈 父, 서울대 출신 '추상화의 거장' 깜짝 등장 [종합]('당나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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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김숙이 '2020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비하인드를 전한 가운데 임성빈 소장이 화가 아버지를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당나귀 귀')에서는 현주엽, 임성빈, 김기태 코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2020 SBS 연예대상' 생방송 특별무대 현장도 공개됐다. 김숙의 엉망진창 랩에 소연은 "이런 랩을 전 안해봤지만 독특하다"라고 좋게 포장해주며 즉석에서 요즘 랩스타일을 선보였다.

김숙은 모자를 가지고 왔지만 전현무의 머리에는 잘 맞지 않았다. 전현무는 "이건 골무다"라며 셀프 디스를 하면서도 김숙이 가지고 온 소품을 몸에 걸쳤다.

드디어 24일 생방송 당일, 김숙과 전현무는 우려와 달리 꽤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당나귀 귀' 보스들의 뜻깊은 수상소감이 이어졌다. 현주엽은 "상을 한 20년 만에 받는다. 농구에서도 잘 못받아봤는데 예능에서도 받게 됐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2020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김숙에 시청하던 보스들 모두 환호했다. 김숙은 "제가 딱 25년 전에 공채로 들어왔을 때 상을 받았던 곳이다. 큰 상을 받게 돼서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웃음 지을 수 있는 예능 만들겠다"고 눈물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38세 젊은 나이에 건축회사를 운영 중인 임성빈 공간 디자이너는 직원들과 물류 창고에 도착했다. 최근 들어온 신입사원을 교육하기 위해 타 부서 일을 소개해주기 위해 가게 된 것. 제주 송훈랜드에 놓일 가구들이었다. 정희석 가구팀 부매니저의 인도에 따라 창고에 입성했다. 임소장은 "저 친구가 입사했을 때는 정말 아이돌이었는데 급하게 늙었다"라고 소개했다.

용인시 외곽에 차리한 창고에는 정희석 매니저 혼자 일하고 있었다. 출퇴근 왕복 3시간이라는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는 정희석 매니저는 "원래는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미대도 나오긴 했는데 어찌저찌 하다보니 자연과 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고객에게 나가기 전 검수를 해야하는 시간, 신입사원들과 임소장까지 모두 모였다. 그때 의자에 칼자국이 발견됐다. 신입사원의 실수, 48만 원 가량의 의자였다. 임소장은 "사실 당황했다. 이게 굉장히 큰 일이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임소장은 "돈을 차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고 희석이를 도우러 용인에 와라"라고 말했다.

임소장은 "어차피 이렇게 견학을 왔으니까 회사의 시작점에 가자"라며 송파구의 한 사무실로 향했다. 물감이 가득한 사무실에는 임철순 화백이 자리하고 있었다. 임소장은 "우리 아버지는 한 마디로 피터팬이다. 본인 하고싶으신 건 다 하셔야 한다"라고 소개했다. 임철순 화백은 50년 간 멈추지 않는 열정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김, 서울대 회화과 출신으로 강단에도 섰다.

임성빈은 "초창기에 돈이 없어서 아버지 작업실 한 구석에서 작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임소장은 "여기는 우리 회사가 잉태된 곳이다. 어머니의 자궁같은 곳이다"라고 겉멋을 부렸다. 임철순은 "대기업에서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다더라. 건방을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사이다 멘트를 날렸다. 임소장은 "안정적인 대기업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 30대에 더 열정을 쏟으려면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육기정 사원은 "우리 회사의 연대기 같은 이야기인데 제가 입사 한 달 반차인데 세 번 정도 들었다"라고 말해 임소장을 민망하게 했다. 하지만 이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궁금하다"라며 애사심을 드러냈다.

임철순은 "초기에 작업할 때만 해도 사업성을 의심했다. 놀고 있는 것 같지 않냐"며 "사진 하나 놓고도 잘 놀지 않았나 싶다. 좋은 직업은 잘 놀아야된다. 재밌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당시 회사의 전 재산은 350만 원 정도밖에 없었다고. 임소장은 "생각보다 잘팔린 거다. 팔고 만들고 해서 조금씩 커진 거다"라며 나중에는 예술가 아버지와 콜라보레이션까지 했다고. 임철순은 "아들의 사슴을 제일 위로 걸었다. 아들이 잘 돼서 위로 올라가라고"라며 "당시엔 표정이 우울해보이기도 해서 불러서 '너 지금 행복하니?'라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행복하다'더라. 그제서야 안심이 됐다"며 덧붙였다. 그는 "직장이나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서 네 일이 행복하다면 그 자체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지금도 하고 있다면 아들이 행복한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아들을 믿는 마음을 전했다.

임소장은 "중간 중간에 아버지가 배고프다고 오셨다. 밥 사주시려고"라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다. 임철순은 "그 당시 아들도 있지만 직원도 있지 않냐. 내가 밥을 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내가 그들과 밥을 먹는다는 것도 즐거웠다. 그렇게 어렵더라도 노력하는 삶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그게 있어서 지금이 있는 것 같다"는 임성빈의 말에 송실장은 눈물을 흘렸다. 임소장은 "실장님도 개인 사업자 할 때 힘들었던 게 있어서 공감 했을 수도 있다"라고 대신 전했다.

직원들과 모두 모여 단골 닭볶음탕에 간 임부자는 먹는 모습도 판박이로 눈길을 끌었다. 임철순은 아들의 단점을 직원들에게 물었고, 처음에는 조심스럽던 직원들은 곧 폭포수처럼 단점을 쏟아냈다. 임철순은 아들의 단점을 감싸며 일장연설을 늘어놓았고, MC들은 "처음으로 아버님에게 버튼을 눌러본다"며 갑버튼을 눌러댔다.

현주엽은 일곱번째 맛지도 프로젝트로 여수를 찾았다. 정호영과 송훈의 대결은 정호영의 승리로 돌아갔고, 몰래 온 투자자로 허재가 깜짝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송훈은 아침부터 허재를 위한 '여수식 갯장어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들깻가루에 들기름, 파, 깻잎 등 영양만점 육수로 맛깔스러운 '여수 갯장어라면'이 완성됐다.

하지만 허재의 반응은 "이게 뭐냐, 무슨 맛이냐"라며 인상을 썼다. 허재는 "의견이 안맞는게 있었다. 그 얘기를 하다가 면은 불고 비린내가 나더라"라면서도 "몸 생각하면 먹어야지

처음 맛보는 맛인데 어떻게 보면 보약이다. 보양식으로는 최곤에 아침에 먹기에는 부담스러웠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라고 포장했다.

미슐랭 3스타를 받았던 송훈의 굴욕, 그는 "요리 은퇴해야겠다"며 "속상하다. 여러 가지를 해드리려고 했는데"라고 민망해했다. 송훈은 "사실 아침에 살짝 상상만 해봤다. 어제 붕장어가 남은 걸 활용해봐야지"라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전현무는 "저녁에 패배한 것을 아침에 만회해보려고 한 것 같다"라고 송훈을 이해하려 했다.

웬만하면 모든 음식을 먹는 현주엽도 반응이 떨떠름했다. 현주엽은 고개를 저으며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맛보다는 실험적은 메뉴를 우리에게 왜? 양념을 더 추가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호영은 게속해서 갯장어 가시를 입에서 꺼내며 송훈을 타박했다.

라면 먹방 다음은 소고기 타임, 거기에 광재의 기본 라면도 상에 올랐다. 허재는 "이걸 가지고 오면 송훈이 속상하지!"라면서도 라면을 열심히 먹었다.

허재는 "투자 못하겠다. 내가 투자금을 가지고는 왔는데 아침부터 뭘 먹었냐. 지금 고기 몇 점 먹었다. 투자를 하면 주엽이 고기값이다"라고 버럭했다. 투자금 가방에는 200만 원이 있었다. 가지런히 불판 가득 구워지는 소고기, 허재는 "고기 굽는 건 주엽이가 최고다"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빈틈없이 꽉 찬 차안, 현주엽 일행은 배추밭에 도착했다. 허재와 현주엽이 툴툴거리며 일하는 와중 송훈 셰프는 묵묵히 일을 해나갔다. 24년 만에 농구공이 아닌 배추를 주고 받으며 환상을 호흡을 보여주는 허재 현주엽 콤비에 송훈 정호영 세프는 즉석에서 치어리더 응원을 선보였다.

김기태 영암군 씨름단 감독은 깜짝 가정방문을 하겠다고 말해 장성우 선수를 당황하게 했다. 장성우 선수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김기태 감독의 전화에도 밝게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김기태 감독은 "제가 구미까지 왔는데 인사를 좀 드리고 가야겠다"라고 말문을 열었고, 어머님은 "만나야죠~"라고 흔쾌히 승낙했다.

약속이 있었던 성우지만 김기태 감독 때문에 모든 걸 망친 휴가였다. 장성우의 아버지는 "시합 때마다 뵀기 때문에 어렵진 않다"며 김기태 감독과 친분을 드러냈다. 장성우의 아버지는 자기 소개 중 당황해 자신을 장성우라 소개했고, 허재는 "저렇게 갑자기 찾아가니까 당황하신 것 아니냐"며 김기태 감독을 나무랐다.

장성우의 고향 집은 다수의 장사 트로피와 인증서, 천하장사 인증 항아리 등 장성우의 박물관과 다름 없었다. 장성우 선수의 아버지는 "작년에 성우가 천하장사 되던 날은 저희 결혼 기념일이었다. 결혼 23주년 선물로 천하장사 트로피를 받았다"고 흐뭇하게 미소 지었따.

트로피 장을 몇개 더 해놓으라는 김기태 감독의 말에 아버님은 "똑같은 걸로 3세트 더 해놓겠다"라고 말했다. 그때 7시 7분 알람이 울렸다. 김기태 감독의 휴대폰인줄 알았지만 아버님의 것이었다. 아버님은 "저도 7을 좋아한다"며 "감독님에게 행운의 기운을 쏘고 있다"라고 샤머니즘 맹신을 드러냈다. 김기태 감독은 크게 기뻐하며 "성우도 천하장사 7번 하겠다"고 좋아했다.

18세 막내와 21세 둘째 24세 장성우까지 모든 가족이 모였다. 장성우의 집은 모두가 장신으로 다섯명의 키를 합하면 920cm에 이를 정도였다.

고기만 약 20인분이 준비돼 총 40인분의 거대한 상차림이 완성됐다. 허재는 "저정도면 마트를 옮겨놓은 거나 다름 없다"며 놀라워했다. 엄청난 비주얼의 상차림, MC들은 "마을 잔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평소 장성우의 집은 5명이지만 15인분은 거뜬히 먹는다고. 장성우의 소울푸드 유부초밥은 육회와 장어가 듬뿍 올라가 있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어머님은 "제가 시합장에 한 번 싸가지고 간 적이 있는 성우가 좋아했다"라며 "제가 잘 먹이고 싶은 마음에서 육회도 올리고 장어도 올리니까 잘 먹더라"라고 아들 사랑을 드러냈다.

장성우 선수는 커다란 유부초밥도 한 입에 넣으며 범상치 않은 먹습관을 뽐냈다. 순식간에 밥 5공기를 뚝딱이었다. 아버님은 "성우야 여기서는 네가 고기 안구워도 돼"라고 말해 김기태 감독을 움찔하게 했다.

고기 러버들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고, 윤코치는 양손을 이용한 먹스킬로 모두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씨름장으로 갓던 장성우 선수, 아버님도 역시 씨름선수가 꿈이었지만 이루지 못했고 대신 아들을 씨름선수로 훌륭하게 키웠다. 하지만 대학시절에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가 찾아왔고, 김기태 감독의 손을 잡고 다시 올라설 수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식사가 끝났지만 집을 떠나지 않았고, 장성우 선수부터 윤코치까지 지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모두가 신난 가운데 혼자만 웃지 못하는 장성우 선수. 대회 한 달 전에 천하장사에 등극한 순간을 계속해서 보자 부담감이 엄습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영상을 보며 "사실 진심으로 기뻐한 적이 없다. 수술을 했으니까 이겨도 걱정이 된다. 시합 때마다. 내신 제 다리를 주고 싶다. 그래도 저렇게 씩씩하고 내색을 잘 안하니까 고맙기도 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허재는 "운동선수에게 세 번의 무릎수술은 선수생활 끝난 거라고 봐도 된다. 그런데도 그걸 이기고 천하장사가 됐다는 게 대단하다"라고 감탄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