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00억원을 넘게 썼는데 아직도 FA가 3명이나 남아있다. 두산 베어스 얘기다.
두산은 지난 10일 FA 최대어로 꼽히던 허경민과 4년 65억원-7년 85억원에 계약한데 이어 16일엔 외야수 정수빈과 6년-56억원에 계약을 했다. 그사이 최주환이 SK 와이번스와 4년간 42억원, 오재일이 삼성 라이온즈와 4년간 50억원에 계약했다. 7명의 두산 FA 중 4명이 계약을 했고 이제 3명이 남았다.
모기업의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FA를 다 뺏길 수도 있다는 얘기가 돌았던 두산이지만 과감한 투자로 인해 허경민과 정수빈을 잡았다. 둘을 잡는데 최대 141억원을 썼다. 그런데 아직 3명이 있다. 투수 이용찬과 유희관, 내야수 김재호가 남았다.
이적 가능성이 높았던 4명이 둥지를 찾음에 따라 나머지 3명의 거취도 빠르게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아직 이 3명에 대한 타구단의 가시적인 움직임은 별로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김재호는 B등급으로 보호선수가 20명에서 25명으로 늘어났지만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는 김재호는 유격수 활동범위가 예전보다는 좁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수비 능력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하위타선에서의 타격도 좋은 편이다. 지난해 타율 2할6푼8리로 주춤했지만 올시즌 타율 2할8푼9리를 기록했고, 최근 5년간 타율 2할9푼5리를 기록했다.
유희관(34)은 꾸준했다. 5년동안 818이닝을 던졌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935이닝)에 이어 2위. 5년간 57승 4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2013년부터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기록의 사나이기도 하다.
최근엔 부침이 있는 편이다. 느린 구속에도 칼같은 제구로 타자들을 농락했던 유희관인데 최근 칼날이 무뎌진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듣고 있다. 올시즌엔 2013년 이후 최소인 136⅓이닝으로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10승11패, 평균자책점 5.02에 그쳤다. 4억7000만원의 연봉도 타구단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타구단이 영입하려면 9억4000만원에 보상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이용찬은 선발, 불펜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올시즌 받은 팔꿈치 수술이 투자를 꺼리게 하다. 이용찬은 최근 훈련을 공개하며 팔꿈치에 이상이 없음을 어필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7년엔 마무리로 22세이브를 올리고, 2018년엔 선발로 15승(4패)을 거두기도 했다. 1989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2세로 만개한 기량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전력은 아무래도 팀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데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임엔 분명하다.
야수 주축 선수 2명을 잡은 두산으로선 한층 여유있게 남은 선수들과의 협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헐값 계약을 제시하기도 쉽지는 않다. 추가 출혈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경쟁이 없다면 출혈의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