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제주 유나이티드가 스포츠조선이 실시한 2020년 K리그 2부(10팀) 구단 평가에서 압도적인 호평 속에 1위를 차지했다. 제주는 '하나원큐 K리그2 2020'시즌서 우승하며 1부 다이렉트 승격을 달성했다. 1년전 충격적인 첫 2부 강등 이후 절치부심 끝에 1년 만에 다시 원래 자리인 1부 무대로 컴백하게 됐다. SK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제주 구단은 월등한 경기력은 물론이고, 재정 파워, 홍보 마케팅 역량 등 대부분의 평가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들었다.
스포츠조선의 K리그 구단 운영 평가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평가를 2부 리그까지 확대했다. 현장을 누비는 스포츠조선의 축구기자들과 전문가 3명(현영민 한준희 박문성)이 팀들의 한 시즌 성적 및 각종 스탯 그리고 정성 평가를 두루 종합해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총 10가지로 ▶목표 성취도 ▶선수단 운용 능력 ▶SNS 지수 ▶페어플레이 ▶연고지 밀착도 ▶외국인 활용능력 ▶홍보-마케팅 역량 ▶재정-투자 파워 ▶유소년시스템 ▶전문가 평점이다. 각 항목당 최대 10점, 총 100점 만점으로 했고 총점 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제주는 이번 평가에서 총점 87.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수원FC(80.5점)와 서울 이랜드(77.3점)를 여유있게 제쳤다. 제주는 목표 성취도와 선수단 운영 능력, SNS 지수, 재정-투자 파워 평가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제주는 시즌 전 목표였던 우승 및 1부 승격을 달성했다. '승격 청부사' 남기일 감독의 선수단 운용 능력도 뛰어났다. 한중길 대표이사와 김현희 단장의 꼼꼼한 뒷바라지도 선수단에 큰 힘이 됐다. 인스타 및 유튜브 등 SNS 팔로워수도 제주(1만7400명)가 2부팀 중 가장 많았다. 제주는 2부로 떨어졌지만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 속에 2019년 1부 때와 같은 예산을 집행해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했다. 전문가 3인의 평점도 9.8점으로 매우 높았다.
그렇지만 제주 구단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외국인 활용능력이 5점으로 낮았다. 외국인 선수의 큰 활약 없이도 좋은 성적을 낸 건 분명하지만 활용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연고지 밀착도도 7점으로 여전히 제주도 및 서귀포시와 좀더 가까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를 따돌리며 1부로 승격한 수원FC는 이번 평가에서 2위에 올랐다. 시도민구단이라는 힘든 여건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구단 운영으로 2부에서 모범이 됐다. 스포츠조선 평가에서도 목표 성취도와 선수단 운용 능력, 페어플레이에서 10점 만점, 전문가 평점에서도 9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성공한 지도자와 행정가였던 '팔방미인' 김호곤 단장과 '초보 같지 않은 초보' 사령탑 김도균 감독의 '케미'가 절묘했다.
3위는 서울 이랜드에 돌아갔다. 비록 리그 순위는 5위였지만 작년 10위(꼴찌)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만년 하위권이라는 꼬리표를 날려버렸다. 장동우 대표이사와 김은영 사무국장이 정정용 감독을 후방에서 든든하게 지원했다. 막판 순위 경쟁에서 빅4에 들지 못했지만 선수단 운용 능력(8.5점), 페어플레이(9점), 홍보-마케팅 역량(9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서울 이랜드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는 평가를 했다.
이번 구단 운영 평가에서 경남(총 75.7점)은 4위, 대전 하나시티즌(75점)는 5위, 전남 드래곤즈(70점)는 6위에 올랐다. 7위 부천FC(54.3점), 8위 안산 그리너스(53.2점), 9위 FC안양(52.5점), 10위 충남아산(41.8점)은 총점 60점을 넘지 못해 2021시즌 큰 변화의 필요성이 요구됐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