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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거리두기·집콕에 실내복·파자마 매출 늘어…패딩 수요는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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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실내복 업계가 깜짝 '반사이익'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반면 패션업계는 동절기 대표적 효자상품인 패딩 수요가 부진해 '겨울철 대목'마저 사라진 모습이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의 지난 9~11월 파자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0% 급증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영화 해리포터, 주토피아 등과 협업한 상품은 발주량을 2배나 늘려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속옷업체 BYC(직영점)와 쌍방울, 비비안의 파자마 등 실내복 매출 역시 각각 37%, 34%, 20% 늘어났다.

쌍방울 관계자는 "비대면 원격 수업이 자리잡으면서 아동 파자마 수요가 증가했고 성인과 아동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패밀리 파자마' 판매량도 늘었다"면서 "집을 호텔이나 카페처럼 꾸미고, 집 안에서 입는 옷도 자신만의 개성을 살리려는 문화가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내복 브랜드들과 달리 대부분의 패션업계는 계속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12월은 상대적으로 고가 상품인 겨울 의류를 판매해 1년 중 최대 매출을 올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외출복을 새로이 장만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다수가 모이는 백화점이나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긴 것도 영향을 끼쳤다.

LF 관계자는 "지난 11월부터 이달 9일까지 패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면서 "특히 이달 수도권에서 '오후 9시 봉쇄령' 수준의 방역 조치가 시작돼 패션업계 내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코오롱스포츠의 패딩 매출은 지난해 수준에 머물렀다. 올해는 10월 말부터 이른 추위가 시작되는 등 날씨 효과로 지난해보다 이른 겨울 의류 판매에 나섰음에도 불구, 고객들의 수요가 지지부진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코로나19와 이달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겨울 의류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