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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선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 남성 생리대 대리구매 거부감 안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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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남성들이 생리대를 생필품으로 받아 들여, 대리 구매하는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환경 여성용품 브랜드 오드리선이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3일간 남성 250명을 대상으로 '남성 생리대 대리구매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상당수의 남성이 생리대를 대신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이러한 행동에 거리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오드리선의 이번 조사에서 생리대 대리구매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의 77.2%가 대리구매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때 느낀 감정에 대한 물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다'고 응답한 남성이 79.4%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끄러웠다'는 20.2%에 그쳤다. 다시 말하면, 남성 10명 중 7명 이상이 여성의 생리대를 대신 구매한 경험이 있고, 대부분이 이러한 행동에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름조처 들먹이기 꺼려했던 남성들이 이제는 여성의 생리를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생리대를 여성들의 생필품 중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남성들의 대리구매 대상은 '가족'이 과반을 넘은 56.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애인'이 41.1%로 그 뒤를 이었다.

남성들이 생리대 대리구매 시 불편했던 점에 대한 물음에는 예상외로 '불편함이 없었다(34.1%)'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편의점이나 약국, 드럭스토어 등에서 비교적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편함을 느꼈던 남성들 중에는 '너무 많은 종류(28.1%)' 때문에 선택이 어려웠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고, '주변의 시선(18.4%)'과 '제품의 정보부족(17.1%)'순으로 불편함을 느낀 것으로 집계됐다.

제품 선택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96.5%에 달하는 남성들이 '사용자가 지정한 제품'을 선택한다고 응답했다. 직접 사용하는 물품이 아닌 만큼 실 사용자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오드리선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들의 생리가 그날이나 매직 등으로 우회적으로 불릴 정도로 숨어있었다" 며 "하지만 생리에 대한 인식이 생리대도 당당한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오드리선은 국내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유기농 순면과 자연유래 펄프의 2중 흠수층에 완전무염소(TCF) 방식을 적용한 '오드리선 TCF 더블코어 생리대'를 선보이고 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