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튄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회사는 넥슨이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은 4일 현재 시가총액 2조 6561억엔(약 27조 7300억원)으로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19조 341억원)보다 8조원 이상 높다. 또 지난 3분기에도 794억 1200만엔(약 8873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나 성장하며 올해 연 매출 3조원 첫 돌파도 충분한 상황인 등 코로나19에서 최고의 수혜주 중 하나가 되고 있다.
물론 이는 중국에서만 매년 1조원 매출 이상을 기록중인 '던전앤파이터'라는 출중한 IP를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얘기지만, 이와 더불어 가장 다양한 작품과 라인업을 갖춘 덕분이기도 하다. 자회사인 넷게임즈가 개발해 1년 넘게 인기를 모으며 '바람의 나라: 연'과 더불어 모바일게임 매출 증가를 이끈 모바일 MMORPG 'V4'가 지난달 개최된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기도 했다. 여기에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10년 이상 지속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수 IP의 존재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넥슨은 이런 IP를 활용해 여러 플랫폼에서 다수의 장르로 개발하며 확장성을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콘텐츠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며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선보일 때와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의 경쟁작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유저들을 사로잡기 위해선 분명 차별점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패션, 식품, 웹툰 등 다양한 업계와 손을 잡았던 넥슨은 게임의 최고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맞아 이번에는 '핫 셀럽'과의 폭넓은 제휴를 통해 기존 유저뿐 아니라 이들의 팬층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글로벌 슈퍼스타인 BTS(방탄소년단)과 맞손을 잡았다. 지난달 26일 글로벌 공식 유튜브 채널 및 특별 페이지를 통해 '메이플스토리'를 주제로 BTS가 출연하는 '메이플스토리 X BTS'의 영상 1편을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유저로 잘 알려진 BTS가 게이머로서 면모를 담아낸 영상인데, 총 3부작이 준비된다. 20분 남짓 분량의 1편에서 멤버들은 '메이플스토리' 게임 아이디에 대한 에피소드와 플레이 경험 등을 나누고, 게임 아이템을 그림으로 묘사하고 맞히는 시간을 가졌다. 글로벌 스타와의 콜라보답게 '메이플스토리'를 서비스하는 국가에도 모두 동시에 오픈됐다.
같은 날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는 캐릭터 '펭수'가 등장했다. 남극에서 온 자이언트 펭귄 펭수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으로 사랑받는 인기 크리에이터로, 이번 제휴를 통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대표 캐릭터 다오, 배찌와 함께 게임 캐릭터로 만날 수 있게 됐다. 넥슨은 오는 13일까지 게임에 접속하고 대전에 참여한 이용자에게 펭수 캐릭터와 '펭수의 해바라기', '펭수 풍선' 등 액세서리 아이템을 단계별로 제공하고,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서 펭수 캐릭터를 착용한 모습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자이언트 펭수 대형 인형이나 자이언트 펭수 얼굴쿠션을 추첨 증정한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마비노기'에서 유명 보컬 유튜버 '그렉(Greg)'과의 콜라보 영상을 통해 게임의 대표 OST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주신 옛 전설'의 커버 음원을 선보였다. 그동안 이 곡은 오케스트라, 재즈 등 다양한 장르로 편곡돼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 콜라보를 통해 지난 추억을 회상하고 새로운 인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된다는 내용으로 새롭게 개사 및 편곡됐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특유의 감성으로 해석하는 그렉의 목소리로 담아낸 '마비노기' OST 커버 영상이 공개된 후 팬들은 '명곡은 명곡이다. 어떤 버전으로 나오든 실망시킨 적이 없네요', '마비노기 음악이 좋다. 그렉 목소리랑 잘 어울린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