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표팀 소집기간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걱정을 샀던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4·루빈 카잔)이 모처럼 좋은 소식을 전했다.
황인범은 5일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의 RZD 아레나에서 열린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의 2020~2021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 선발출전해 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아 빠르게 페널티 아크까지 돌파한 황인범은 강력한 왼발 중거리로 브라질 출신 '러시아 국대' 골키퍼 길헤르메를 뚫었다. 시즌 3호골(리그 2골).
이날은 지난달 오스트리아에서 진행한 멕시코~카타르와의 친선경기 2연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황인범의 리그 선발 복귀전이었다.
지난달 24일 코로나19 재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카잔으로 돌아간 그는 지난달 29일 CSKA 모스크바전에 후반 교체로 35분 남짓 뛰었다.
황인범 측은 "코로나 후기에서 보는 것처럼 통증이 있었던 건 아니다.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본인은 괜찮다고 했다. 그래도 그 기간에 열흘 넘게 훈련을 하지 못해 몸상태가 좋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CSKA전 이후 몸상태를 끌어올린 황인범은 자신에게 찾아온 첫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카잔 감독이 왜 황인범을 신뢰하는지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황인범의 이른시간 선제골은 팀의 1대3 역전패로 조금은 빛이 바랬다. 17분 블라디슬라프 이그나티에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카잔 골키퍼 니키타 메드베데프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엎친데 덮친격 후반 2분 공격수 이반 이그나티에프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24분 안톤 미란추크에게 페널티로 역전골을 허용한 카잔은 41분 블라디슬라프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2골차 패배를 당했다. 황인범은 1-2로 끌려가던 후반 30분 교체아웃됐다.
시즌 초반 황인범 영입 효과 등으로 좋은 기세를 보이던 카잔은 최근 4경기에서 3패를 당하는 부진으로 순위가 10위까지 추락했다.
카잔은 13일 탐보프, 18일 아크마 그로즈니 원정 2연전을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두 달 넘은 휴식기를 거쳐 후반기는 2월말 시작된다.
올초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카잔으로 이적, 성공적으로 안착한 황인범은 19일 귀국해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