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수지와 남주혁이 데모데이 우승과 함께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 도달 커플의 새출발을 예고했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박혜련 극본, 오충환 연출) 11회에서는 삼산텍의 CEO 서달미(배수지), CTO 남도산(남주혁)이 원인재(강한나)와의 재대결에서 승리하면서 30억 인수계약이란 쾌거를 이뤘다. 또한 어떠한 거짓 없이 온전한 서로를 마주하게 되면서 둘의 관계 역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먼저 데모데이에서는 똑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시각장애인을 위한 어플 눈길을 들고 나온 삼산텍, 경비원 인력감축 솔루션을 들고 나온 인재컴퍼니가 충돌했다.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한 원인재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기술이 존재해야한다는 서달미,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자매의 각기 다른 소명이 드러난 것.
이후 세계적인 기업 투스토의 디렉터 알렉스(조태관)는 두 회사 중 글로벌 파트너를 꼽고자 했고 결과는 저사양 테스트에도 정상 작동한 삼산텍의 승리였다. 이에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본사에서의 3년 근무와 눈길 서비스 유지를 조건으로 30억에 인수하고 싶다는 알렉스의 제안에 삼산텍의 꽃길이 펼쳐지는 듯 했다.
더할 나위 없는 대성공이었지만 어쩌면 삼산텍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울적해진 멤버들은 너나할 것 없이 옛날 사무실로 모여 뭉클함까지 선사했다. 들뜬 마음으로 각자의 꿈을 얘기하면서도 또 다른 창업 아이템을 두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이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한 팀이었다.
뿐만 아니라 럭셔리 한강 뷰의 가짜 사무실이 아닌 "여기가 진짜 내 시작이야"라며 온전히 자신을 내보인 남도산의 말 역시 다시금 서달미를 애틋하게 했다. 비록 인연의 시작인 첫사랑의 추억은 가짜였지만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서로가 원하는 바를 알고 서로의 손을 잡아 구원해준 동반자였다.
결국 마음속에 남도산과 한지평(김선호) 중 누가 있냐는 질문에 "내가 제일 알고 싶거든요"라며 아직 혼란을 겪던 서달미는 그 답을 찾았다. "보다보면 정답 같은 순간이 오지 않나?"라던 정사하(스테파니 리)의 말처럼, 곤히 잠든 남도산을 보던 중 확신에 찬 미소를 지은 것.
그의 뺨에 손 키스를 남기며 도장을 꾹 찍은 서달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뺨에서 손을 떼자 지난밤 치열했던 회의로 남은 보드마카의 흔적이 묻어나자 당황해 급히 자는 척을 한 서달미와 그 때 잠에서 깬 남도산이 아무것도 모른 채 그녀를 보듬는 모습은 풋풋한 '도달 커플'의 재시작을 알렸다.
삼산텍이 투스토와 인수계약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한지평은 이 계약이 인재 영입을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애크 하이어라며 경고했다. "계약이 끝나는 순간, 당신네 팀은 바로 공중분해 됩니다"라는 그의 경고는 서달미, 남도산이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장면과 겹쳐지면서 또다시 예측불가의 전개를 궁금해지게 만들고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