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오달수가 2년 간의 칩거 생활에 대해 이야기 했다.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웃사촌'(이환경 감독, ㈜시네마허브·㈜환타지엔터테인먼트 제작). 극중 자택격리된 정치인 의식 역의 오달수가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신과함께-죄와 벌', '베테랑', '암살', '변호인' 등 수많은 흥행작에 함께 하며 '천만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배우 오달수. 지난 2018년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때 한창이던 때, 과거 연극무대에서 함께 활동했던 여성 배우로부터 성추행 및 폭행의 가해자로 지목되고 2년여간 칩거 생활을 가졌다. 줄곧 억울한 입장을 밝혔던 오달수는 마침내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판결을 받았고, 마침내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이후 2년만에 새 영화 '이웃사촌'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이웃사촌'에서 오달수가 연기하는 의식은 해외에서 입국하자마자 오래 전부터 자신을 견제해온 안정부 김실장(김희원) 에 의해 강제적 자택격리를 당하게 되는 야당 총재. 집 밖에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의식은 옆집에서 이웃사촌으로 위장한 도청 팀장 대권(정우)와 마주치게 되고, 어쩐지 수상해 보이는 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이날 오달수는 비가 오는 날씨를 언급하며 "오늘 같은 비가 오는 날이 오니까 텃밭을 가꾸던게 생각이 난다. 제가 시사회에서도 그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보냈다고 하지 않았나"고 입을 열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농사를 지으며 텃밭에 물을 주는데 한 시간 반이 걸린다. 단순하게 살고자 마음을 먹고 내려가 곳이었다. 비가 오면 '아 비가 온다. 텃밭에 물을 못주겠구나'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만 하면서 단순하게 살았었다"고 말했다.
2년간의 칩거 생활 동안 거제도에서 시간을 보낸 이유에 대해 묻자 "제가 살던 그간의 집이 언론에 노출이 됐다. 동네 아파트 앞마당에 못버던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카메라 삼각대들이 갖춰져 있었다. 그래서 아무래도 불편함을 느껴서 이사를 해야 했다"며 "뭘하는게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근육을 움직일 수 있는 노동을 하러가자고 했다. 일일 노역을 할 수는 없고 형님에게 농사를 지으러 내려가도 되냐고 물었고, 형님이 흔쾌히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말에 언론에 본의 아니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사람이 덤프트럭에 치이게 되니까 정신을 못차리 겠더라. 술로 하루를 지내다가 본의 아니게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서울에서 두달 정도 정신을 차리고 부산에 갔다가 불펴한 점이 있어서 거제도에 내려가게 됐다. 여름이 되기 전에 갔던 것 같다. 농번기 때는 부산에 올라와있기도 했고 봄 되면 다시 내려가고 그렇게 왔다 갔다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웃사촌'은 2013년 개봉해 1281만 관객을 웃고 울린 영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7년만의 새 작품으로 정우, 오달수, 김희원, 김병철, 이유비, 조현철, 김선경, 염혜란, 지승현,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11월 2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