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2021시즌 대구FC의 공격진, 에드가의 건강이 변수.
대구는 성공적인 2020 시즌을 보냈다. 시즌 전 안드레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지만, 이병근 감독대행이 팀을 잘 지휘해 목표인 상위스플릿 잔류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두 마리 토끼를 사실상 다 잡았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올해 ACL 최종 성적을 봐야하지만, 분위기상 대구가 다음 시즌 ACL에 진출할 확률이 매우 높다. 두 팀 중 한 팀이 ACL 우승을 차지해야 대구가 고배를 마신다.
성공적인 시즌 농사에, 이 감독대행은 대행을 떼고 정식 감독이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내년 시즌 준비에 벌써 머리가 아프다. ACL에 진출할 경우 리그에 FA컵까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수. 대구는 2019 시즌 ACL에 처음으로 출전해 나름 선전을 했었지만, 한 시즌을 치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몸소 체험했다. 그래서 내년 시즌을 앞두고는 더욱 탄탄한 전력을 갖추는 게 목표다.
전 포지션 중요하지만 공격진 구성이 중요하다. 특히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크다. 일단 팀의 핵심 세징야는 장기 계약으로 묶어놔 그나마 다행이다. 계속해서 거액의 오퍼가 들어오고 대구는 세징야를 떠나보낼 마음이 전혀 없다.
문제는 최전방 공격수 에드가다. 에드가 역시 대구가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건강 변수가 있다. 에드가는 시즌 후 브라질로 돌아갔는데 현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다. 올시즌 계속해서 자신을 괴롭힌 아킬레스건 통증 때문이다. 이 감독은 "현지에서 검진 후 향후 치료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수술을 할 수도 있고, 일반 치료와 재활로 버티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어떻게 결정이 나느냐에 따라 대구의 방침이 완전 달라질 수 있다. 이 감독은 "에드가의 상태가 심각하다면,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외국인 선수를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에드가만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에드가의 상태가 심각하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드가가 만약 수술대에 오르면 최소 6개월 이상을 뛸 수 없기에 대구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올시즌 합류해 쏠쏠한 활약을 해준 데얀은 어떻게 될까. 이 감독은 "데얀의 경우는 유보적이다. 일단 에드가의 상황이 정리가 돼야 나머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 지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단 대구는 데얀보다 더 위력있는 공격수를 새로 찾는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이별할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에드가가 내년 시즌 제대로 뛸 수 없고,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선수를 찾지 못할 경우 보험용 카드로 데얀을 남겨둘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