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임대차 3법(전월세신고제·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전세난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임대주택에 입주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따르면 9월 말 공고한 제2차 국민임대주택 979가구 입주자 모집에 9800명이 몰려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임대주택은 가구당 월평균 소득 70% 이하인 무주택 국민에게 30년 이상 임대되는 주택이다.
이번 2차 국민임대 모집에는 마곡지구 9단지, 고덕 강일 공공주택지구 8단지, 강동 리엔파크 14단지 등이 포함됐다. 앞서 5월 말 공고한 1차 국민임대 입주자 모집에도 고덕 강일 공공주택지구 4·6·7·9단지와 위례지구 3블록 등 인기 지역이 포함됐지만 당시에는 2405가구 모집에 1만119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4.7대 1이었다.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임대주택의 입주 경쟁률이 2배 이상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가 수도권에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지난 8월 7일 공급된 화성동탄2 국민임대주택은 1.3대 1의 평균 경쟁률에 그쳤지만 지난 9월 24일 고양삼송A24 행복주택(1.8대 1)과 시흥장현 행복주택(5.2대 1)의 경쟁률은 이보다 높았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전 김포마송B-5 행복주택(4월), 인천검단Aa9 행복주택(6월)이 간신히 입주자를 채운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아울러 저렴한 임대료에 최대 8년 동안 거주할 수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8월 평택 고덕신도시에 선보인 고덕어울림스퀘어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는 최고 5.67대 1의 경쟁률로 입주자 모집을 마감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민간임대아파트인 '향남 사랑으로 부영'에는 최근 빈집 계약을 위해 입주 희망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최근 부동산시장에서는 전세 매물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8일 기준 전세 매물은 3개월 전보다 서울 52.3%, 인천 40.0%, 경기 32.4% 감소했다. 전세 물건 품귀난이 이어지자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3개월 동안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은 1.33%로 직전 3개월(0.93%)을 웃돌았다. 수도권으로 보면 임대차법 시행 이후 3개월동안 2.29% 상승해 직전 3개월(1.61%) 보다 높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