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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현대제철 통합8연패 VS 경주한수원의 대반란" 두근두근 챔프결정2차전[WK리그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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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현대제철의 통합 8연패냐, 경주 한수원의 대반란이냐.'

16일 오후 6시 인천남동경기장에서 2020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 '절대 1강' 인천 현대제철과 '신흥 라이벌' 경주 한수원의 올 시즌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다.

단언컨대 지난 2017년, '현대제철의 라이벌' 이천 대교의 해체 이후 이렇게 흥미진진한 챔프 결정전은 없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첨예한 우승 경쟁을 펼친 전북-울산에 필적할 만한 WK리그 2강 전쟁이다.

현대제철은 리그 21경기에서 18승1무2패(승점 55)로 7연패를 확정지었다. 전승 우승을 막은 '1무2패'는 한수원과의 3경기 전적이다. 한수원은 17승3무1패(승점 54)로 현대제철을 '승점 1점차' 턱밑까지 추격한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지난 10월 콜린 벨 감독의 스페셜매치 소집 당시 현대제철에선 김정미 강채림 장슬기 임선주 심서연 김혜리 최유정 이민아 등 8명이, 한수원에서도 윤영글 서지연 전은하 박예은 박세라 이세진 등 무려 6명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여자 축구선수들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양팀 덕장들의 지략 대결도 관심을 끈다. 캐나다월드컵 여자축구대표팀 수석코치, 성균관대 감독 등을 역임한 베테랑 지도자 정성천 현대제철 감독은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사령탑에 부임한 직후 첫 트로피와 함께 통합 7연패의 미션을 완수했다. 올 시즌 '브라질 듀오' 비야, 따이스가 떠난 자리에 엘리, 네넴 등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고, 해외 무대에 도전했던 이민아 장슬기 등 국대 에이스들이 복귀하며 1강의 신화를 이어갔다.

한수원은 2003년 미국여자월드컵을 뛰었던 '월드컵 1세대' 송주희 감독이 올해 첫 지휘봉을 잡았다. 화천 KSPO에서 9년간 코치로 단단한 내공을 쌓아온 송 감독은 '소통과 존중의 리더십'으로 선수들 안에 응축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한수원은 올 시즌 '1강' 현대제철에게 지지 않았고,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양팀은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차전에서 어느 팀이 승리해도 역사다. 현대제철이 우승할 경우 2013년 이후 첫 통합 8연패 기록을 이어간다. 한수원이 승리할 경우 2017년 창단 이후 첫 우승의 역사를 쓴다.

정성천 현대제철 감독은 챔피언결정 2차전을 앞두고 "우리가 올 시즌 경주 한수원을 빼고 모든 팀을 다 이겼다"며 승리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1차전에서 비겼지만 경기 내용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했다. 우리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 이미 7연패를 해봤기 때문에 준비가 스스로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경주의 도전'을 반겼다. "리그 전체를 볼 때 잘 된 일이다. 한수원의 발전을 통해 우리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국가대표도 많이 배출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의 자부심은 확고했다. "공격라인에 엘리처럼 빠른 선수도 있고, (이)민아, (장)슬기처럼 기술 좋은 선수들이 있다. 수비라인도 단단하고 경험이 풍부하다. 우리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줄 거라 굳게 믿고 있다.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90분 안에 결정지을 것이다."

'도전자' 송주희 한수원 감독 역시 패기만만했다. "우승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다. 자신 있어야 한다"고 즉답했다. 챔피언결정 1차전에선 후반 막판 현대제철의 결정적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도 따랐다. 송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1차전은 하늘이 도왔다. 2차전은 사람이 준비해야 한다. 우리 마음이 준비돼야 한다."

송 감독은 "올 시즌 '말하는 대로' 우리가 목표 삼은 모든 것이 다 이뤄졌다. 실점률과 부상을 줄였고 대표선수도 많이 배출했다.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하나가 됐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창단 3년만에 반란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 "마지막 경기의 승부처는 '속도'다. 공격의 속도, 전환의 속도, 누가 더 견고하게, 더 빨리 골을 넣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우리가 잘하는 것을 잘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해내야 한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절실하다. 'WK리그의 변화를 이끌 주인공은 바로 너희'라는 말에 공감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