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비 모창신' 김현우가 '히든싱어6' 대망의 왕중왕전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13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6' 왕중왕전 2회에서는 연예인 판정단으로부터 300점 만점에 295점을 받은 장범준 편 우승자 편해준의 독주를 따라잡기 위한 다른 모창능력자들의 숨가쁜 추격전이 공개됐다.
왕중왕전 1회에서 장범준 편 모창능력자 편해준이 1위를 달린 가운데, 아직 무대를 선보이지 않은 후반부 모창 신 7명의 숨가쁜 추격전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김연자 모창신' 안이숙이 국민 애창곡 '아모르 파티'를 불렀다. 흥겨운 무대에 연예인 판정단도 모두 일어나 춤추며 즐거워했다. 안이숙은 연예인 판정단 점수로 300점 만점에 285점을 받았다.
다음으로 '화사 모창신' 이수빈이 '마리아'를 불렀다. 화사는 무대를 준비 중인 이수빈을 위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화사는 "연습 만이 살길이다"라며 '마리아'의 안무 특훈을 해줬다. 여기에 '마리아' 무대 의상을 선물해주며 "할 수 있다"고 응원을 해줬다. 하지만 이수빈은 연예인 판정단에게 269점을 받으며 살짝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장윤정 모창신' 김다나는 '짠짜라'를 불렀다. 무대 전 김다나를 코칭하기 위해 찾은 장윤정은 김다나의 노래 실력에 "가르칠 것 없다. 너무 똑같다"면서 놀라워했다.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연예인 판정단은 "심하게 똑같다"면서 소름 돋아했다. MC 전현무 역시 "오늘 우승자를 예상하는 게 너무 힘들다. 이번 시즌은 정말 역대급이다"라며 혼전을 예상했다. 11년차 트로트 가수인 김다나는 "TV에 출연을 못해서 어머니가 속상해 하셨는데, '히든싱어'에 출연하고 재방송이 계속되니 어머니가 기뻐서 우셨다. 효도를 한것 같아서 기쁘다"고 전했다. 김다나는 281점을 받았다.
모창 신들의 우승을 위해 원조가수들이 저마다 노하우를 방출하며 열혈 특훈에 나섰다.
앞서 선배 트로트 스타 설운도와의 라이벌전을 예고한 진성은 모창능력자 김완준을 자연의 향기 가득한 농장으로 불러, 밭에서 오이를 따 먹으며 자연 속 노래 강습을 시도했다. 그는 온화한 미소로 경쟁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했지만, 김완준에게 "설운도 형님의 모창능력자 한상귀는 무조건 이겨라. 내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줘"라고 호소하며 불붙은 승부욕을 보여줬다. 무대에서 김완준은 '안동역에서'를 완벽하게 불러냈고, 그는 283점을 받아냈다.
진작부터 편해준을 우승 후보로 점찍고 자신의 모창능력자 김현우를 우승시키기 위해 '승부욕의 화신'이 된 원조가수 비는 특별한 필승 전략을 김현우에게 전수했다. 비를 꺾고 우승했던 김현우 역시 12명의 모창 신들 사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실력자다. 김현우를 만난 비는 "욕심을 부리기보단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라"며 격려했지만, 왕중왕전 우승 상금이 1000만 원이라는 말에 "받아야겠네. 무조건 1위를 하자"며 특급 노하우 전수에 나섰다.
비의 열정적인 특강을 받은 김현우는 '널 붙잡을 노래'를 불렀다. 그는 모창 실력은 물론, 안무와 퍼포먼스 능력까지 1000% 향상된 모습으로 통 안에서 나왔다. 전원 기립해 환호한 판정단은 "무대를 완전히 찢어 놨다"고 열광했다. 계속되는 레전드 무대에 관객들은 열띤 환호를 넘어 기립박수까지 보냈고, 전현무는 "연예인 판정단 올(All) 기립은 처음 같다"라며 놀라워했다. 김현우는 연예인 판정단 점수로 294점을 받으며 편해준과 단 1점 차로 2위가 됐다.
엄마와 딸 같은 끈끈한 관계를 형성한 백지영과 그녀를 누른 모창능력자 정유미는 녹음실에서 제대로 트레이닝에 나섰다. 백지영은 자신의 모든 MR을 가져와 발라드부터 댄스곡까지 전부 다 불러보라고 정유미에게 지시했고, 일일이 코칭을 하며 '정유미 1위 만들기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숨소리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정유미의 실력에, 백지영은 "이 맛에 제작자들이 가수를 키우는구나. 예뻐 죽겠다"며 제대로 딸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무대에서 정유미는 '잊지 말아요'를 불렀다. 백지영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하게 모창해 부른 그녀는 289점을 받았다.
원조가수 김종국은 '히든싱어6'를 뒤집어놓은 '호랑이'로 유명한 모창능력자 조준호와의 강습 시간을 잡기 위해 삼고초려를 해야 했다. 한 영화에서 호랑이 역으로 김종국 목소리 대역을 맡아 포털 '실검 1위'를 차지했을 정도의 실력자인 조준호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그의 일정은 연예인보다도 바빴기 때문. 너무나 바쁜 직장인의 일상 때문에 김종국은 3번이나 약속을 미룬 끝에 조준호와 마주앉았고, 조준호는 100% 직장인 화법을 구사하며 김종국의 코칭에 귀를 기울였다. 무대에서 조준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한 남자'를 불렀고, 백지영은 "김종국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똑같다"면서 놀라워했다. 그는 273점을 획득했다.
이렇게 모창신 12명의 무대가 모두 끝났고, 연예인 판정단 점수로는 1위는 편해준 2위는 김현우 3위는 정유미가 차지했다. 이어 일반인 판정단 점수까지 더한 최종 순위가 공개됐다. 5위는 김완선 모창신 김은영, 김연자 모창신 안이숙이었다.
남은 모창신은 편해준, 김현우, 정유미였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원조 가수를 꺾은 우승자 출신이었다. 3위는 정유미였다. 정유미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이 자리에 왔다. 백지영 언니가 만족했다면 저는 그걸로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편해준과 김현우 가운데 최종 우승자는 바로 '비 모창신' 김현우였다. 일반인 판정단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차지한 김현우는 "비 형님께서 '욕심내지 말고 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하셨는데, 형님 말씀하신 대로 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비 형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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