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없었다.
축구 평론가로 변신한 '리버풀의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13일(한국시각) 영국 토크스포츠에 출연, 자신이 경험한 가장 까다로운 상대 5인을 꼽았다. 캐러거는 리버풀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무려 737경기를 소화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도 38경기나 뛰었다. 2000년대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상대한 캐러거, 놀랍게도 호날두의 이름은 없었다.
캐러거는 AC밀란의 레전드 파올로 말디니의 이름을 첫 손에 꼽았다. 캐러거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말디니가 한 인터뷰를 잊을 수 없다. 그는 나에 대해 언급했는데, 나는 그걸 보고 '세상에, 말디니가 내가 누군지 알다니'라고 기뻐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의 팬"이라고 했다. 오랜기간 라이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동료로 활약한 존 테리도 언급했다. 캐러거는 "존 테리는 솔직히 말해, 캐러거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존 테리의 실력은 과소평가됐다"고 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전성시대를 보낸 사비도 빼놓을 수 없었다. 캐러거는 "사비는 내가 생각하는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다. 만약 베스트 미드필더를 한명 뽑으라면, 나는 사비"라고 했다. 이어 "스티브 제라드와 사비는 다른 유형이다. 제라드도 대단한 선수지만, 그는 월드컵 우승이 없다. 사비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라고 했다.
당연히 메시도 있었다. 캐러거는 "내가 메시를 처음 상대했을때는 과르디올라 시절 메시는 아니었다"며 "오른족 날개로 뛰고 있었는데, 그는 그때도 신이었다. 당연히 그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1위는 티에리 앙리였다. 캐러거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앙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며 "그는 내가 상대해본 가장 어려운 상대다. 그 당시 아스널에서 뛰던 앙리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