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신나게 두들겨 맞아 봐야…."
이집트 3개국 친선대회에서 브라질과 격돌하는 김학범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의 말이다.
김학범호는 1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이집트의 카이로 인터내셔널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대결한다.
10개월 만의 원정 경기다. 김학범호는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이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올림픽 등 대회가 연기됐다.
김 감독은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 점검은 물론이고 문제 해결책 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불참하게 되면서 두 경기밖에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집트, 브라질이라는 비교적 강팀들 하고만 경기를 하게 됐다. 잘 된 것 같다. 강팀들 만나서 신나게 두들겨 맞아 봐야 실력이 늘지 않을까 싶다. 결과에 상관없이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기회로 삼겠다. 다음을 대비하는 평가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자타공인 축구 강국이다. A대표팀만 막강한 것이 아니다. 연령별 대표팀도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2016년 안방에서 열린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축구 정상에 올랐다. 브라질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브라질 선수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일부 선수가 부상 혹은 코로나19 문제로 낙마했지만 사실상 최정예다.
공격진만 따져도 다비드 네레스(23·아약스), 마테우스 쿠냐(21·헤르타 베를린), 호드리구 고에스(19·레알 마드리드), 헤이니에르 제주스(18·도르트문트) 등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네레스는 '제2의 네이마르'로 주목받고 있다. 호드리구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올 시즌 리그 5경기를 소화했다. 풀백 카이우 엔리케(23·AS모나코),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레스(23·아스널) 등도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다.
선수만 화려한 것이 아니다. 브라질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손발을 맞춰왔다. 이른바 도쿄올림픽 프로젝트. 브라질축구협회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툴롱컵 토너먼트부터 60명의 선수를 소환해 두루 점검했다. 이들은 13승2무2패를 기록했다. 매서운 공격력이 최고 강점. 브라질은 18경기에서 무려 44골을 폭발시켰다. 14명이 골 맛을 봤다. 이 기간 중 최다 득점자는 마테우스로 14골을 몰아넣었다.
최강과 만나는 김학범호. 김 감독의 바람처럼 선수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