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현대모비스-KCC-오리온의 삼각 트레이드. 단 하나의 문제가 있다. 성사 직전 단계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현대모비스는 이종현과 김상규를 내보낸다. 대신 오리온에서 최진수를 받는다. KCC는 김상규를 받고, 최현민을 오리온에게 내준다. 삼각 트레이드의 골자다.
단, 하나의 문제가 생겼다. 현대 모비스의 착오로 샐러리캡이 3000만원 오버했다.
현행 샐러리캡은 25억이다. 최진수가 들어오고 이종현과 김상규를 내보내면 현대 모비스는 3000만원 정도가 오버된다.
세 구단은 삼각 트레이드를 합의한 뒤 이 문제를 놓고 해법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가 A선수를 임대 형식으로 오리온으로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모든 문제가 풀린다.
윈-윈-윈 트레이드다.
일단 오리온은 이종현을 받는다. 오랜 재활 끝에 예전만 못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몸상태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단, 함지훈과 장재석이 있다. 부상 트라우마로 인한 적극적 공수 플레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부분만 극복되면, 오리온은 이승현의 확실한 백업 센터를 얻을 수 있다. 오리온은 그동안 이승현의 휴식시간을 책임질 수 있는 백업 센터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최현민의 경우 '파이터'로 수비에서 쏠쏠하게 쓸 수 있는 선수다.
현대모비스는 이종현과 김상규를 내주지만, 확실한 포워드 최진수를 가진다. 현대모비스의 올 시즌 약점은 외곽 수비였다. 김국찬이 그 역할을 했지만, 십자인대부상으로 올 시즌 아웃이다. 최진수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외곽 수비에서 플레이오프 존재감을 보인 선수다.
KCC는 최현민을 내주지만, 장신 포워드 김상규를 얻는다. 높이에 문제가 있는 KCC 입장에서도 송교창의 백업 밑 골밑 리바운드를 보강할 수 있는 자원이다.
즉, 세 구단 모두 자신의 팀에서 활용도가 떨어지지만, 상대에게는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선수를 보강하게 된다. 트레이드의 매력이자 순기능이다.
현 시점에서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이 마지막 조건을 조율 중이다. 현대 모비스는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A 선수의 임대를 오리온에게 요청했고, 오리온은 내부적 조율 절차에 들어갔다. 단, 오리온이 거부하면 이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될 수 있다. 트레이드 사실이 공식적으로 터진 상황에서 무산되면 선수나 구단에게 돌아가는 타격은 엄청나다. 오리온은 10일 밤 혹은 11일 최종적으로 현대모비스에게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오래 끌어서 좋을 게 없는 트레이드 조율 과정이기 때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