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이 웨스트브롬위치전 승리에 제대로 신났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스폰서들의 요청에 힘입어 메이저 클럽 사령탑으로는 드물게 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하고 있다.
토트넘은 9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전 후반 종료 직전 해리 케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하며 2014년 이후 6년만에 리그 깜짝 1위에 등극했다. 이어진 경기에서 레스터시티가 울버햄턴을 꺾고 1위에 오르며 2위로 밀려나긴 했지만 토트넘은 올시즌 8경기에서 5승을 꿰차며 기분좋은 초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몸이 덜 풀린 에버턴과의 개막전에서 0대1로 패했을 뿐 이후 7경기에서 5승2무로 지지 않았다. 사우스햄턴에 5대2로 이겼고, 맨유에 6대1로 이기며 막강한 화력을 뽐냈고, 번리(1대0승), 브라이턴(2대1승), 그리고 이날 웨스트브롬위치를 상대로는 다소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기어이 승리를 꿰차는 저력을 보여줬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직후 자신의 SNS에 타월로 구두를 열심히 닦는 영상을 찍어올렸다. '새신을 신고 경기에 나갈 때(When you play with a new pair of shoes)'라는 한줄과 함께 라커룸에서 구두를 반짝반짝 닦으며 배경음악에 맞춰 주먹을 불끈 쥐고 어깨춤을 추는 등 흥 오른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레스터시티-울버햄턴, 맨시티-리버풀전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 웨스트브롬위치를 잡으며 깜짝 1위에 오른 후 취재진의 우승 관련 질문에 무리뉴 감독은 "이 팀은 많은 유럽 리그에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정말 좋은 팀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제한 후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지만 챔피언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저 우승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레스터-울버햄턴, 맨시티-리버풀전 결과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그저 우리 경기에서 우리가 이기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나서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