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노정의(19)가 "아역 출신이 꼬리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휴먼 영화 '내가 죽던 날'(박지완 감독, 오스카 10 스튜디오·스토리퐁 제작)에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사라진 소녀 세진을 연기한 노정의. 그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내가 죽던 날'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처와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를 건네는 '내가 죽던 날'.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사건 이면의 사람을 들여다본 '내가 죽던 날'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세밀하고 깊이 있게 담아내며 기존 장르 영화의 문법을 탈피한 섬세한 감성 드라마로 강렬한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특히 2010년 방영된 OCN 드라마 '신의 퀴즈'를 통해 데뷔,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롭고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괴물 아역'으로 떠오른 노정의는 '내가 죽던 날'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들의 연속으로 혼란에 빠진 10대 소녀 세진으로 열연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긴다. 캐릭터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심경과 예민한 감정 변화를 촘촘하게 그려낸 노정의는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내가 죽던 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노정의는 "아역 배우로 출발했지만 다른 아역 스타들처럼 많이 알려진 것은 아니다. 그래서 나 역시 '아역 출신'을 꼬리표라고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아역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싶어도 못갖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때 시절을 기억해주는 분이 있다면 감사하고 '그 아이가 잘 성장했구' 혹은 '어렸을 때 이어짐이 있구나'라는 마음을 가져주시면 고마울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어릴 때는 배우를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면 유명해 지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게 아니다. 열심히 한다고 유명해지는 게 절대 아니다. 지금은 유명해지는걸 바라는 것보다 연기력과 인성 두개를 칭찬받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두 가지 다 겸비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 두 부분이 잘 갖춰져야 김혜수, 이정은 선배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선배들의 가르침도 가르침이지만 내가 바라본 선배들의 모습이 그랬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고 밝혔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등이 가세했고 박지완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